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궁에 도착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신정부 출범 후 첫 중동 순방지인 UAE와의 회담에서 양국은 투자, 국방·방산, 원자력 발전,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다수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궁 앞에서 모하메드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인사를 나눈 후,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국빈 일정에 돌입했다. 양국 정상은 확대 및 단독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중동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UAE가 중동의 혁신 허브로서 한국의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상호 전략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성사되었다.
협력의 중심축은 경제 안보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4대 핵심 분야에 맞춰졌다. 첫째, 투자 분야에서 UAE의 국부펀드가 한국의 첨단 산업과 미래 기술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방안이 구체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둘째, 국방 및 방산 분야에서는 최근 한국산 무기 체계에 대한 UAE 측의 관심 증대에 발맞춰 첨단 기술 공동 개발 및 상호 군사 교류 강화 방안이 논의되었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장기적인 군사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한다. 셋째, 원자력 발전 분야는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건설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후속 원전 사업과 제3국 공동 진출 방안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넷째, 에너지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석유·가스 협력을 넘어 청정 에너지, 특히 수소 및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공동 투자 및 기술 협력에 중점을 두어 미래 에너지 안보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대통령에 선행하여 UAE를 방문,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사전 조율에 공을 들였다. 이러한 노력은 이번 국빈 방문이 단순한 의례적 행사를 넘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를 가져오기 위한 양국의 의지를 반영한다.
공식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은 협력 강화를 위한 다수의 MOU 교환식을 주재했으며, 주요 합의 내용과 실질적 성과에 대한 상세 내용은 추후 공동 성명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한 이날 양국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교류 행사에도 참석하여,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교류를 통한 양국 국민 간의 이해 증진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번 UAE 국빈 방문은 한국의 대(對)중동 외교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