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필로티 주차장 화재가 소방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대형 인명피해를 막고 2시간 30분 만에 진압되었다. 이 불로 인해 아파트 주민 50명이 연기를 흡입하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화재 발생 지점인 1층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18대는 모두 전소되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3분경 신월동의 9층 규모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직후 소방 당국은 불길이 건물 내부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 오전 5시 44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당시 "인명피해가 커질 우려가 높아 신고 접수 직후 주민들을 옥상으로 안내한 뒤, 공기 마스크를 씌워 안전하게 지상으로 대피시키는 구조 작업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제적인 조치로 아파트 34세대 약 90명의 주민이 대피하거나 구조되었으며, 이 중 연기를 마신 50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오전 8시경 완전히 진압되었으며,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길은 주차 차량 18대를 태웠으나 아파트 세대로는 번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양천구청은 신월5동 주민센터를 임시 대피소로 지정하고 이재민들을 위한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주차돼 있던 차량 중 한 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화재 원인과 정확한 재산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정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