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국힘 지지율, 한 달 만에 지지율 격차 2%P→14%P… 중도층 이탈 조짐

이다혜 기자 | 입력 25-11-22 10:27



내년 6·3 지방선거를 약 6개월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중도층의 민심 흐름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최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등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 중심의 메시지를 강화하면서 중도층에서 지지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두지 못한 점이 중도층 반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당 내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2%로 집계됐고, “야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였다. 한 달 전 조사에서는 두 응답이 오차범위 내(39% 대 36%)에서 비슷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며 확대됐다.

가장 큰 변화는 중도층에서 확인됐다. 지난달 중도층은 “여당 다수” 38%, “야당 다수” 36%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여당 44%, 야당 30%로 격차가 1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국갤럽은 이를 두고 “팽팽했던 중도층 여론이 여당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중도층은 민주당 44%, 국민의힘 16%로 한 달 전보다 격차가 더 커졌다.

이 같은 흐름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세우는 ‘체제 전쟁’ 프레임과 강경 메시지가 중도층과 거리를 벌어지게 했다는 비판과 맞물린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면회했고, 이달 12일 대장동 항소 포기 규탄대회에서는 체포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언급하며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발언했다. 이어 “우파 전체가 체제 전쟁 깃발 아래 모여야 한다”며 자유통일당 등 강경 우파 세력과의 공조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는 중도 확장보다 우파 연대로 무게를 둔 행보로 해석됐다.

지도부는 “핵심 지지층을 먼저 결집한 뒤 시점이 무르익으면 중도층 확장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부동산·증시 하락 등 정부·여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나타나는 시점까지 움직임을 최소화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전략이 계속된다면 중도우파는 물론 좌우 경계선에 있는 유권자까지 야당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연초까지 뚜렷한 전환점이 없다면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보수 지지층이 이미 충분히 결집했다고 보는 것은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전체 유권자 대비 득표율을 기준으로 하면 보수층의 실질적 결집력은 30% 수준에 그친다”며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중도층을 먼저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가 내부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한 영남권 의원은 “민주당의 반명(반이재명) 그룹까지 포섭할 수 있는 넓은 외연이 필요하다”며 “친한계, 유승민계 갈등을 해소하는 정치적 결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이날 기초·광역단체장 경선에 ‘당원 70%, 여론조사 30%’ 비율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지방선거의 당원 50% 비중보다 당심 비중을 확대하면서 “중도층을 중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도층 이탈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당심 중심의 경선 규칙이 오히려 외연 확장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초코파이 절도" 오명 벗은 보안업체 직원, 항소심서 무죄 판결... 수십 년 관행 두고 "절도죄 성립 어렵다"
'휴대전화 문제' 광주 아파트서 여중생 방화… 주민 17명 연기 흡입, 70여 명 긴급 대피
정당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단독)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소된
안보라..
단독) 부자는 돈의 무게보다, 그 돈을 대하는 태도
칼럼) 나이가 들수록 부부 사이는 말보다 태도
단독) 쿠팡 개인정보 유출 자체 조사 발표 피해축..
코스피 상승세 둔화 속 코스닥 거래대금 2년 4개월..
중부 낮 기온 영상권 회복, 중부지역 눈, 비 예고
대만 7.0 강진, 반도체 공급망 긴급 점검과 TS..
손흥민의 투혼 2025년 세계 축구계 8대 기적 선..
여권 김병기 원내대표 배우자 의혹 정면 반박, 국민..
특검, 김기현 의원 부부 기소 당대표 당선 대가 명..
 
최신 인기뉴스
제도권 도약 앞둔 원화 스테이블코인... 2026..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국회 통과...허위 정보에 "최..
한국미디어일보 2025년 올해의 인물 최우수상 자동..
계란값 다시 7천 원대 돌파...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단독) 쿠팡, 3,370만 명 정보 유출" 전직 직..
칼럼) 나이가 들수록 부부 사이는 말보다 태도
단독) 대한한의사협회 8대 의료 현안
전현무, 9년 전 "차량 링거" 진료기록 전격 공개..
대법원 "위법수집증거 기초한 법정진술, 유죄 근거로..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 59%...민주 41%..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