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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7.0 강진, 반도체 공급망 긴급 점검과 TSMC 비상 대응

박현정 기자 | 입력 25-12-28 09:09



대만 동부 화롄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0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전 세계 IT 산업의 심장부인 대만 전역을 강타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99년 발생한 기습적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기록되었으며, 진동이 대만 전역에서 감지됨에 따라 첨단 공정 시설이 밀집한 신주와 타이중, 타오위안 등 주요 산업 단지의 가동 상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생산 중단 여부는 글로벌 전자기기 및 AI 반도체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지진 발생 직후 TSMC는 즉각적인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하며 임직원들의 안전 확보와 설비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단행했다. 회사 측은 내부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었으며, 규정에 따라 일부 생산 라인의 인력을 대피시키는 등 매뉴얼에 기반한 대응이 이루어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만 반도체 생산 시설은 지진이 빈번한 지역 특성상 내진 설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축되어 있으며,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SMC는 초기 점검 결과 자동화된 안전 장치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여 장비의 물리적 파손을 최소화했으며, 핵심적인 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포함한 주요 설비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 공정의 특성상 물리적인 건물 파괴가 없더라도 미세한 진동 자체가 생산 수율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한 우려 사항이다. 나노미터 단위의 초정밀 공정이 진행되는 클린룸 내부에서는 미세한 흔들림만으로도 진행 중이던 웨이퍼 랏(Lot) 전체가 폐기될 위험이 존재한다.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지진 발생 시 자동으로 공정을 일시 중단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가동 중단 후 다시 장비를 재가동하고 최적의 수율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시적인 출하 지연이나 일부 웨이퍼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른 단기적인 공급 차질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대만 의존도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TSMC가 엔비디아, 애플,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칩을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의 지정학적, 지질학적 리스크는 언제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진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TSMC의 신속한 복구 능력과 투명한 정보 공개는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TSMC는 지진 발생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복구율이 70퍼센트에서 80퍼센트를 상회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운영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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