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인요한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인 의원은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본업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며, 이번 결단이 진영 논리를 극복하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기 위한 희생의 시작임을 강조했다.
인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봉사자로서 거취에 대해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을 말씀드린다"고 운을 떼며,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의 배경으로 현재 정치권의 고질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오직 진영 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는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이 몸담았던 정치권 전반에 대한 깊은 성찰과 비판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 의원은 지난 1년여간 이어져 온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의 불행한 일들을 언급하며, 이러한 갈등을 극복해야 할 시대적 과제로 규정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여 이번 사퇴가 개인적인 결단을 넘어 정치 개혁을 위한 희생임을 피력했다.
인요한 의원은 2023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의 혁신을 주도한 바 있으며,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국민의힘의 위성 정당이었던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인 의원의 사퇴로 인해 공석이 된 비례대표 의원직은 당시 승계 순번 19번이었던 이소희 전 세종시의원이 승계받을 예정이다. 인 의원의 이번 갑작스러운 사퇴는 최근 정치권의 경색된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향후 여야 관계 및 정치 개혁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