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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 중국산 '차 포장' 마약류 17번째 발견... 케타민 36kg 유입 경로 미궁 속 비상

양현석 기자 | 입력 25-12-14 10:00



제주 해안가에서 중국산 차 포장지로 위장한 마약류가 또다시 발견되면서 마약성 물질의 해류 유입에 대한 심각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지난 13일, 제주시 우도 지역 해안 정화 활동 중 한 주민이 수상한 물체를 발견하여 해경에 신고했으며, 해경의 간이 시약 검사 결과 해당 물체는 마약류인 케타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첫 발견 이후 현재까지 제주 해안에서 확인된 차 봉지 위장 마약 발견 사례는 총 17건으로 늘어났다.

이번까지 포함하여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마약류의 총량은 약 36kg에 달하며, 이는 약 12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마약은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는 케타민으로 확인되었으며, 지난 9월 이후 발견된 마약류 대부분이 케타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타민은 빠른 환각 증상을 유발하는 전신마취제로, 그 위험성이 매우 크다.

해경과 경찰 당국은 이처럼 막대한 양의 마약류가 제주 해안으로 유입된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마약류가 담긴 포장지가 동남아시아 해역 부근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으로 인해 바다에 유출되었고, 이후 쿠로시오 해류를 비롯한 북태평양 해류를 타고 한반도와 일본 해안으로 표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마약류는 지난 9월 광치기 해변 인근을 시작으로 조천읍, 애월읍, 제주항, 용담포구 등 제주 북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발견되고 있다. 무게 약 30kg에 달하는 마약류는 대부분 중국산 한자 표기가 있는 차 포장지나 벽돌 모양으로 압축 포장된 형태로 발견되어 일정한 유통 또는 운반 경로를 가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근에는 제주를 넘어 경북 포항 해안가, 심지어 일본 대마도 해안에서도 유사한 포장 형태의 마약이 발견되면서, 해류를 통한 광범위한 확산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해경, 경찰, 군 당국은 합동 전담반을 구성하고 대규모 해안가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 수백 명의 인력과 경찰견까지 동원되어 5m 높이의 테트라포트 밑이나 해양 쓰레기 더미 사이 등 취약 지역에 대한 정밀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가벼운 해양 쓰레기처럼 물에 뜬 채 유입되는 특성상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이러한 마약류가 해양 쓰레기로 오인되거나 호기심 등으로 인해 일반 주민들에게 무단 습득되면서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해경 관계자는 "돈의 마약 유통과 관련한 첩보 수집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마약류를 계속 소지하거나 유통시킬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엄중히 처벌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번 마약 유입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미국 마약단속국(DEA)을 비롯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들과의 공조 수사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마약 조직 연루나 유통 경로에 대한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관계 기관들은 해안가 순찰과 수색을 더욱 강화하고, 마약 유통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처럼 역대 최대 규모로 유입된 해양 표류 마약은 단순한 범죄 수사를 넘어, 해양 안전과 국민 보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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