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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첫 득표 기록하며 야구사 재정립

정기용 기자 | 입력 26-01-01 20:35



한국 야구의 위상을 세계 최고 무대에 각인시켰던 추신수가 은퇴 이후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026년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입성 후보로 이름을 올린 추신수가 투표인단으로부터 첫 득표에 성공하며 한국인 선수로서는 전례 없는 행보를 시작했다. 이는 박찬호 등 과거 빅리그를 누볐던 한국인 선배 투수들도 도달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추신수가 16시즌 동안 쌓아온 기록적 가치와 공헌도를 현지 전문가들이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첫 표의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인 댈러스스포츠(DLLS) 소속의 베테랑 기자 제프 윌슨으로 확인됐다. 윌슨 기자는 최근 자신이 작성한 투표 용지를 공개하며 추신수를 포함한 10명의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추신수를 선택한 근거로 메이저리그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824라는 준수한 지표를 제시했다. 특히 윌슨은 추신수가 단순한 성적을 넘어 한국 야구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길을 제시한 독보적인 개척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언젠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미래의 한국인 선수가 나온다면, 추신수는 그 토대를 닦은 인물로 반드시 거론될 것이라며 투표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기록 이외의 사회적 영향력 또한 투표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윌슨 기자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메이저리그가 전면 중단되었을 때, 추신수가 보여준 인도주의적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당시 추신수는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던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에게 개인 사비로 각각 1,000달러씩, 총 19만 1,000달러를 지원하며 현지 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다. 이러한 성숙한 직업 의식과 공동체 정신은 기록에만 집중하기 쉬운 명예의 전당 투표 과정에서 추신수라는 인물의 품격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현재 추신수의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 자체는 객관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이다. 명예의 전당에 최종 헌액되기 위해서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으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기자들의 투표에서 75%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야 한다. 통계 분석 전문가들은 추신수의 통산 성적이 헌액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 입성보다는 후보 자격 유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표 결과에서 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다음 해부터 후보 명단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이번 첫 득표는 추신수가 향후 투표 과정에서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탄이 된다.

이번 2026년도 투표에는 추신수 외에도 스즈키 이치로, CC 사바시아 등 쟁쟁한 선수들이 함께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치로의 경우 첫해 입성이 확실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아시아 야구의 위상이 재조명받고 있으며, 추신수 역시 그 흐름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한국 야구의 자부심을 대변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추신수가 5%의 벽을 넘어 내년에도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그가 남긴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기록과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 기록 등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현지 시각으로 2026년 1월 2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추신수가 한국인 최초의 후보 선정에 이어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완주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결과에 상관없이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역사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투표를 통해 그 가치를 증명받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야구사에는 지울 수 없는 발자취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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