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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권섭 특검팀 대검찰청 전격 압수수색,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 수사 급물살

박현정 기자 | 입력 26-01-04 14:51



검찰의 증거 인멸 및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안권섭 특별검사팀이 2일 대검찰청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른바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과 관련하여 검찰 윗선의 조직적인 증거 은폐 지시가 있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핵심 증거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안권섭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보통신과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검찰 내부망(이프로스) 메신저 기록과 수사 관련 보고 문건 등을 확보했다. 특검은 특히 서울남부지검이 2024년 12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한국은행 관봉권(신권) 띠지가 사라진 경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압수된 현금 1억 6,500만 원 중 5,000만 원은 관봉 형태였으나, 자금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단서인 띠지가 수사 과정에서 폐기되거나 분실된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이 일었다.

앞서 대검찰청은 지난해 10월 자체 감찰을 통해 "증거 은폐 지시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메신저 내역과 내부 의사결정 기록을 분석하여, 대검의 감찰 결과가 적절했는지와 실제 윗선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서울남부지검 수사관의 띠지 분실 사건과 관련한 내부 보고 라인의 대화 기록 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특검은 "관봉권 의혹"뿐만 아니라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불기소 외압 의혹"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쿠팡 수사를 담당했던 인천지검 부천지청의 지휘부와 대검 간의 보고서 및 지시 사항이 담긴 자료도 함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문지석 부장검사가 "지휘부의 부당한 외압으로 인해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진 의혹이다.

안권섭 특별검사는 서울고검 공판부장 출신의 베테랑 검사로, 지난 11월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상설특검 1호 검사로 임명되었다. 안 특검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건의 실체를 철저히 밝히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온 만큼, 이번 대검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검찰 조직 내부를 향한 수사 강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서는 특검의 이번 행보가 검찰 신뢰도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의 최상급 기관인 대검찰청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특검은 압수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당시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와 수사관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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