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3박 4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방문은 2017년 이후 9년 만에 이루어지는 한국 정상의 국빈 방중으로, 취임 215일 만에 성사된 이번 순방에는 부인 김혜경 여사가 동행했다.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첫 회담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마주 앉는 양국 정상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환송 인사를 위해 공항을 찾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몸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붉은 넥타이로 포인트를 준 검은 정장 차림이었으며, 김혜경 여사는 짙은 청색 롱코트를 착용하고 트랩 위에서 손을 흔들며 방중의 시작을 알렸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순방이 사드 배치 이후 장기간 경색되었던 한중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베이징 도착 직후 이 대통령은 현지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소화한다. 순방의 핵심인 한중 정상회담은 방문 이틀째인 5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라는 해법 찾기 힘든 난제뿐만 아니라 경제, 산업, 기후변화 대응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를 논의한다. 특히 양국은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한 다수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빈 만찬을 통해 양 정상 간의 신뢰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경제 행보 또한 이번 순방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대통령은 5일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 간의 네트워크 강화를 독려하고, 6일에는 리창 국무원 총리와 오찬을 하며 공급망 안정화 등 실무적인 경제 현안을 조율한다. 이어 방문 마지막 날인 7일에는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와의 만찬,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 참석을 통해 미래 산업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 일정을 마무리하기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것으로 국빈 방문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는 한중 양국의 역사적 유대감을 확인하고 미래 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9년 만에 재개된 정상 차원의 국빈 외교가 동북아 정세 안정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베이징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