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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도체 독주 속 4300선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정한영 기자 | 입력 26-01-05 09:18



국내 증시가 2026년 새해 초반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월 5일 유가증권시장(KOSPI)은 전 거래일보다 1.77% 급등한 4385.92로 거래를 시작하며 44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43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거래일 사흘 만에 또다시 고점을 높인 것이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해 75.6%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던 기세를 새해에도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증시의 가파른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주역은 단연 반도체 대형주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실적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업황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도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수천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정책적 노력으로 완화되면서 환차손 우려가 줄어든 것이 외국인 자금 유입의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달부터 시행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면서 한국 증시의 만성적인 저평가 현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올해 안에 5000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와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0조 원을 상회하며, 반도체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특정 업종에 대한 이익 집중도가 높다는 점은 지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단기적으로는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기술주와 바이오주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다. AI 기술의 진화 방향과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전략이 확인되는 과정에서 관련 국내 기업들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상승 기류가 단순한 새해 효과를 넘어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을 의미하는 중장기 랠리의 시작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의 지수 상승은 수출 경기 회복과 기업 이익 가시성 확보, 그리고 정부의 제도 개선 노력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탄탄하게 받치고 있어 당분간 우상향 곡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000 시대를 넘어 5000 시대를 향한 한국 증시의 거침없는 질주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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