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새해 들어 이어오던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50%대 후반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한일 정상회담과 대중 외교 성과를 바탕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소폭 하락하며 집권 2년 차를 앞둔 정국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의 1월 3주 차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58%를 기록했다. 지난주 60% 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지지율이 한 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상승하며 긍정 평가와의 격차가 다소 좁혀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지지율 하락의 배경에는 외교적 성과에 대한 피로감과 민생 경제 현안의 부각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 결과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외교와 한중 정상회담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경제 및 민생 문제와 물가 상승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화려한 외교 행보 이면에 가려져 있던 고물가와 금리 부담 등 서민 경제의 실질적인 고통이 지지율 하락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정치권 내부의 갈등 양상도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내의 정무수석 교체 등 인적 쇄신 작업과 야권인 국민의힘 내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로 인한 극심한 내홍이 정치권 전반에 대한 피로도를 높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정무수석에 비명계 인사인 홍익표 전 원내대표를 발탁하며 통합 행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야 대치 정국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중도층의 시선이 차갑게 식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별로는 호남권과 수도권에서 여전히 높은 지지세를 유지했으나,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관측되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견고한 지지를 보낸 반면,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을 체감하는 20대와 30대 청년층에서는 지지율이 소폭 이탈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정부의 청년 정책이 실질적인 체감도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궤를 같이한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50%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향후 과제는 '경제'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외교적 성과가 국내 정치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한계에 다다랐으며, 이제는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대책과 물가 안정 정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측은 이번 지지율 하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경제 살리기에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첫해의 어수선함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시점에서, 민생 경제 회복 여부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