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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논란을 넘어 책임으로, 임성근 셰프가 보여준 공개적 성찰의 의미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1-19 09:36


공적 인물에게 가장 어려운 선택은 성공 이후가 아니라, 신뢰가 흔들리는 순간에 내려진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임성근 셰프가 최근 스스로 과거의 잘못을 공개한 행보는, 논란을 넘어 책임과 성숙이라는 키워드로 다시 읽힐 필요가 있다.

[임짱TV]

임 셰프의 고백은 방어적이지 않았다. 외부 폭로도, 여론의 압박도 아닌 스스로의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개는 위기 대응이 아니라 자기 규율의 문제에 가깝다. 대중 앞에서 불리한 과거를 먼저 꺼낸다는 것은 이미지 관리의 관점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은 선택이다. 그럼에도 그는 침묵이나 축소 대신, 설명과 책임을 택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고백의 태도였다. 감정에 기대지 않았고, 동정이나 이해를 요청하지도 않았다. 잘못의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고, 법적 책임을 이미 이행했다는 점과 함께 재발 방지의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는 사과를 감정의 표현이 아닌 사회적 약속으로 다루는 방식이었다.

일각에서 문제 삼았던 반복된 과거 전력의 공개 역시, 다른 각도에서 보면 책임의 범위를 스스로 좁히지 않았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불리한 사실을 제외하지 않고 함께 밝힌 것은, 판단을 대중에게 온전히 맡기겠다는 태도에 가깝다. 선택적 진실보다 전체 설명을 택한 점에서, 이번 고백은 오히려 투명성의 기준을 높였다.

이후 이어진 행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임 셰프가 논란 이후에도 여론과 대립하거나 책임을 외부로 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해명의 경쟁 대신, 침착한 수용을 택했고, 논쟁을 키우기보다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

공적 신뢰는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신뢰는 완벽한 과거가 아니라, 불완전함을 대하는 태도에서 다시 형성된다. 임성근 셰프의 이번 선택은 과거를 지우려는 시도가 아니라, 그 과거를 자신의 책임 안에 두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는 회피보다 훨씬 어려운 길이다.

이번 사안은 우리 사회가 공적 인물에게 요구해 온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잘못이 없음을 가장하는 인물보다, 잘못을 인정하고 기준을 다시 세우는 인물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한 질문이다. 임 셰프의 사례는 반성과 배제가 아닌, 반성과 성장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를 보여준다.

결국 평가는 앞으로의 시간 속에서 완성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임성근 셰프가 침묵이나 회피가 아닌 책임과 공개를 택했다는 사실이다. 그 선택은 논란의 종결이 아니라, 성숙한 공적 인물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선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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