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구준엽이 아내인 배우 고(故) 서희원의 1주기를 맞아 직접 설계한 조각상을 공개한다. 대만 현지 매체 ET투데이 등은 구준엽이 제작에 참여한 서희원 기념 조각상이 완공되었으며 오는 2월 2일 제막식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제막식이 열리는 날은 서희원이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시점이다.
조각상이 설치된 장소는 대만 신베이시 금보산 비림 명인 구역으로 확인됐다. 구준엽은 지난해 아내를 떠나보낸 이후 이 지역을 지속적으로 방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준엽은 아내의 묘역 근처에서 식사를 하거나 초상화를 그리는 등 개인적인 추모 시간을 가져왔으며 이번 조각상 건립 역시 그 과정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조각상 설계와 제작 과정 전반에 구준엽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아내를 향한 생전의 기억을 형상화하기 위해 직접 도면을 살피고 제작팀과 논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조각상의 구체적인 형태와 세부 디자인은 제막식 당일 현장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제막식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외부 비공개 소규모 행사로 진행된다. 현장에는 구준엽을 포함해 동생 서희제와 모친 등 유가족, 그리고 생전 고인과 가까웠던 소수의 지인들만 참석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행사 당일 금보산 공원 측은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보안 요원을 배치해 행사장 주변 질서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희원의 매니저 측은 현지 언론의 확인 요청에 대해 개인적인 추모 모임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매니저 측은 "가족들이 조용히 고인을 기리길 원하고 있어 더 이상 상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지난 1998년 처음 만나 약 1년 동안 교제했다가 결별한 바 있다. 이후 20여 년이 흐른 2022년 3월 극적으로 재회하며 혼인신고를 마쳐 양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서희원은 지난해 2월 2일 가족과 함께 떠난 일본 여행 중 급성 폐렴 증세를 보여 48세를 일기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구준엽은 아내의 사망 이후 대만에 머물며 추모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금보산 인근 주민들은 그가 주기적으로 묘역을 찾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번 조각상 제막은 고인을 기리는 공식적인 마지막 추모 시설 건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막식 이후 구준엽이 대만에 계속 체류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갈지 혹은 한국으로 활동 거점을 옮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가족과 매니지먼트 측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2월 2일 행사를 기점으로 고인을 둘러싼 공식 추모 일정은 일단락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