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당원 가입 프로젝트' 의혹을 받는 신천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와 경기 가평군 고성리 소재 평화연수원(평화의 궁전) 등 주요 거점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데 따른 조치다.
신천지는 지난 2020년을 전후해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특정 후보의 당선을 목적으로 신도들을 정당 당원으로 대거 가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본은 최근 전직 간부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프로젝트 명칭과 실행 계획이 담긴 내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에서 언급된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는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조직적 움직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수만 명의 신도가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책임당원 자격을 취득했으며, 이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와 보고 체계가 가동됐다는 것이 합수본의 판단이다.
특히 신천지 지도부가 "윤석열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당원 가입을 종용했다는 진술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당시 경찰이 신청한 신천지 대구교회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두 차례 기각한 사건과 맞물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신천지 사이의 유착 여부가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합수본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통해 당원 가입 명부와 내부 지시 문건, 자금 흐름 등을 정밀하게 살필 방침이다. 단순한 당원 가입 권유를 넘어 선거법 위반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가려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동안 신천지는 정치 개입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신도 개인의 자발적 선택일 뿐 조직적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사법당국이 총본부와 연수원 등 핵심 시설에 대한 강제수사를 전격 실시함에 따라, 종교 단체의 조직적 선거 개입 의혹을 둘러싼 정·교 유착 수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향후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