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간담회에 참석해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대전시를 하나로 묶는 이른바 '충청권 통합론'을 공식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광역화가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과제임을 강조하며, 행정 구역의 경계를 넘어선 거대 경제권 형성을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가급적이면 광역으로 통합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충청권이 대전, 세종, 충남·북으로 나뉘어 있는데 지역 연합을 넘어선 통합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충남과 대전의 통합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을 두고 "열심히 지원했더니 끽 섰다, 이상하다"며 "밀면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반대로 왔다"고 직접적인 아쉬움을 표했다.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충북도민들을 향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충북은 독자적인 길을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충남·북과 대전까지 통합해 거대한 행정체계를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지역 통합이 언젠가는 이뤄질 수밖에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거듭 확인했다.
지역 균형 발전과 관련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극심한 자산 격차 문제도 거론됐다. 이 대통령은 "서울 아파트 가격을 쥐어짰더니 조금 떨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평당 2억 원이 넘는 곳이 있다"며 "충북은 아파트 한 채가 2억, 3억 원인 곳도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는 수도권 일극 체제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광역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할 대안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장에 모인 충북도민들은 대통령의 통합 제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실무적인 이해득실에 대해 분주히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광역 통합 시 행정 서비스의 집중화나 지역 소외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경제권 통합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방향성에는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자체 간 자율적 논의에 맡겨뒀던 메가시티 구상에 중앙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 쥐어짜기'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지역 균형 발전의 명분으로 연결하며 지방의 적극적인 통합 노력을 촉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정부의 이번 제안이 지지부진하던 충남·대전 통합 논의를 다시 점화시키는 촉매제가 될지, 아니면 지자체 간의 주도권 다툼과 행정 비용 문제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힐지는 향후 이어질 충청권 지자체장들의 반응에 달려 있다. 거대 경제권이라는 장밋빛 청사진과 지역 기득권 유지라는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통합 논의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