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북송금 공범 관계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검찰의 강압 수사와 정치권의 회유 시도를 폭로하며 대북송금 사건을 둘러싼 기존 쟁점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전 회장은 28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공범 관계 여부를 묻는 위원들의 질문에 "이화영 전 부지사와 나와는 관계가 됐지만, 그분(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제가 본 적도 없고 대가를 받은 것도 없으며 상대를 안 했다"고 답했다.
검찰 수사 협조를 대가로 쌍방울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무마받았다는 더불어민주당 측의 의혹 제기에도 강하게 반박했다. 김 전 회장은 "어떤 근거로 주가조작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다 뒤져봐도 특별한 이득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과 '딜'을 했다는 세간의 추측을 정면으로 부인한 셈이다.
야권에서 제기한 '연어 술 파티'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날짜를 거듭 언급하며 부인했다. 그는 "5월 17일 정확히 술을 먹지 않았다"고 밝힌 데 이어, 여당 의원들의 재차 확인 질문에도 "먹은 적이 없다"고 반복해서 답변했다.
김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검찰의 강압 수사 정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그는 "가족과 동료 등 주변 인물 17명을 구속시켰다"며 "김치를 가져다준 것을 범인도피라고 하고, 컴퓨터 하나 없앤 것으로 8명을 구속했다"고 부연했다. 해외 도피 당시에는 당시 여당 인사들로부터 많은 회유가 있었으나, 막상 귀국해 보니 매주 관련자들을 전원 구속하겠다는 압박이 이어져 진술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장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번 청문회에서 김 전 회장은 시종일관 격앙된 어조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특히 자신을 향한 주가조작 혐의와 대북송금 대가성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며 기존 검찰 진술의 배경에 강제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국조특위는 오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청문회 내용이 포함된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의 이번 발언이 향후 이 대통령 관련 재판과 검찰 수사 신뢰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