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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보궐선거 대진표 확정… 김성범·고기철 "행정 전문가 vs 현장 적임자"

양현석 기자 | 입력 26-05-02 10:58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주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진표가 완성됐다. 민주당은 중앙 행정 경험을 갖춘 김성범 전 해양수산부 차관을 전략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지역 기반을 다져온 고기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을 내세워 26년 만의 탈환을 노린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투표일까지 약 한 달을 앞두고 후보 간 세 대결이 본격화됐다.

민주당이 영입한 김성범 전 차관은 서귀포시 출신으로 32년간 해양수산부 등 중앙 부처에서 공직 생활을 이어온 행정 전문가다. 김 전 차관은 공천 확정 직후 서귀포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중앙 네트워크와 행정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관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동력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고기철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패배 이후 지역구를 꾸준히 관리하며 설욕을 준비해왔다. 고 전 위원장은 제주 제2공항 건설 등 지역 핵심 현안에 대해 오랫동안 현장에서 소통해온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현장에서 흘린 땀방울과 지역 정서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외부 영입 인사와의 결정적 차별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는 서귀포시에서 26년간 이어져 온 민주당 독주 체제가 유지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안정적인 수성을 위해 중량감 있는 행정 전문가를 투입해 방어선을 구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 이후 치러지는 첫 보궐선거라는 점과 후보의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정당별 비례대표 선거전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맞물려 열기가 고조됐다. 교육의원 제도 폐지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이 13석으로 늘어나면서 각 정당은 후보 순번 결정과 발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했으며, 국민의힘도 조만간 최종 순번을 공개할 계획이다.

양측 후보는 서귀포시의 쇠퇴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1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공통 과제로 꼽으면서도 방법론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김 전 차관은 중앙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예산 확보와 정책 지원을 우선시했다. 고 전 위원장은 현장 중심의 행정과 지역 숙원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전면에 내걸었다.

서귀포시 유권자들은 새 국회의원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제2공항 갈등 해소와 고령화에 따른 복지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역 내 소지역주의와 지지 정당에 따른 표심 분화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보궐선거 특성상 지방선거 투표율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행정 전문가를 자처하는 영입 인사와 바닥 민심을 훑어온 현장 인사의 대결로 압축된 이번 서귀포 보궐선거는 투표 당일까지 치열한 기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의 수성 성공 여부와 국민의힘의 탈환 가능성을 두고 지역 정가의 계산은 복잡해졌다.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제주의 정치 지형 변화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후보 간 공식 토론회와 현장 유세가 시작되면 공약의 구체성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 시민들이 행정의 숙련도와 현장 소통 능력 중 어느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각 캠프는 부동층 흡수를 위한 막판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로 서귀포의 26년 정치 전통이 깨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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