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 지지 유세를 벌였다. 정 대표는 하 후보, 정명희 부산 북구청장 후보와 함께 약 한 시간 동안 시장 일대를 돌며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정 대표와 하 후보는 하나의 우산을 나눠 쓰고 이동하며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상점 곳곳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정육점에서는 상인과 함께 생고기를 써는 모습을 연출하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정 대표가 현장에서 하 후보의 이름을 활용한 삼행시를 선보이자 하 후보는 허리를 숙여 박수로 화답했다.
일정을 마친 정 대표는 취재진에게 현장 분위기를 고향에서 성공해 돌아온 아들을 맞이하는 금의환향에 비유했다. 하 후보에 대한 지역사회의 호감도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낮은 자세로 끝까지 선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제시한 해양 수도 부산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당면한 중앙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는 태도를 보였다. 정 대표는 윤석열 정부 관련 특검법안의 주중 처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답변이 후보들의 활동을 가릴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역 선거 운동의 집중도를 유지하기 위해 중앙 당무와 거리를 두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하정우 후보는 자신을 북구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시장을 찾을 때마다 전해지는 시민들의 응원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하 후보는 초심과 진정성을 잃지 않고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진심을 다해 일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 무소속 한동훈 후보 역시 구포시장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그러나 동선이 겹치지 않아 민주당 측 인사들과 한 후보 사이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대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수 진영의 표심이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로 나뉜 상황에서 민주당은 하 후보의 인물론을 부각하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는 흐름이다.
정 대표는 부산 일정을 마무리한 뒤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어 진주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 현장을 방문해 경남권 민심 공략을 이어갔다. 4일에는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영남권 공천자 대회에 참석해 조직 결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지도부의 부산 방문은 보궐선거 격전지인 북구갑의 승기를 잡으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야권 후보가 난립한 보수 진영의 균열을 틈타 단일 대오를 형성한 민주당이 실제 투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앙 정치권의 특검 정국과 지역 선거가 맞물린 상황에서 정 대표의 침묵이 전략적 선택으로 작용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