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리시험과 첨단 전자장비를 이용한 조직적인 부정행위를 통해 국내 주요 대학에 부정 입학하거나 졸업하고 장학금까지 받은 외국인 유학생과 브로커 등 총 11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브로커 1명을 구속하고 대리시험 의뢰자와 부정 응시자 11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총 11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브로커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샤홍슈를 통해 'TOPIK 고득점 보장' 광고를 게시해 의뢰자를 모집한 뒤, 위조 신분증 제작과 시험 접수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시험 당일에는 초소형 이어폰과 송수신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외부에서 실시간으로 정답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시험감독관이 한 응시자의 목 뒤에서 깜빡이는 전자장비를 발견하면서 범행이 드러났으며, 이를 계기로 경찰이 조직적인 부정행위를 확인했다.
경찰은 의뢰자들이 건당 200만 원에서 8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일부는 부정 취득한 성적을 이용해 국내 주요 대학에 입학하거나 졸업하고 장학금까지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경찰로부터 관련 명단을 통보받는 즉시 해당 대학과 협조해 부정 입학자에 대한 학위 취소와 장학금 전액 환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대리시험을 의뢰하거나 대신 응시한 사람은 시험 성적이 무효 처리되며 향후 4년간 TOPIK 응시 자격이 제한된다.
정부는 대리시험, 위조 신분증 사용, 문제 유출, 첨단 전자장비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중대 부정행위'로 규정하고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올해부터 전파탐지기를 시험장에 도입해 블루투스 기반 초소형 이어폰과 AI 안경 등 첨단 장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경찰은 추가 공범과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예원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