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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서 일가족 4명 숨져…경찰, 5시간 전 비명 신고 받고 출동

박현정 기자 | 입력 26-07-18 10:02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부부와 초등학생 자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약 5시간 전 주민의 비명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가족과 직접 접촉하지 못한 채 철수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17일 낮 12시55분께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건물 뒤편에서 40대 부부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두 사람은 숨졌다.

경찰과 소방은 부부가 거주하던 15층 집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방 안에 쓰러져 있던 자녀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아이들은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에 앞서 같은 아파트에 한 차례 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7시39분께 한 주민이 "비명과 다투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관들은 신고를 받고 아파트 내부를 수색한 뒤 소리가 난 것으로 추정된 세대까지 찾아갔다. 그러나 문을 두드려도 안에서 반응이 없었고, 신고자도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해 거주자와 대면하지 못한 채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주민은 당시 집 안에서 소리를 지르고 물건이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경찰은 출동 당시 조치 과정과 현장 확인이 적절했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해당 가정과 관련해서는 지난 5월 말에도 112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비명처럼 들리는 전화가 걸려온 뒤 곧바로 끊겼고, 경찰이 다시 연락하자 자녀가 학원에 가던 중 실수로 전화를 걸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부모를 직접 만나 가정 내 특이 사항이 없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5월 신고와 이번 사건 사이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단서들이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과 가족 구성원들의 동선,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오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가족과 만나지 못한 경위와 당시 추가 확인 조치가 가능했는지도 이번 수사에서 함께 규명해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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