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박해민이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눈앞에 뒀다. 박해민은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나설 경우 통산 623경기 연속 출장을 달성한다. 이는 1994년 김형석(당시 OB)이 세운 622경기 기록을 32년 만에 넘어서는 수치다.
박해민은 전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며 622경기 연속 기록을 완성했다. 2021년 10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이 여정은 1667일 동안 단 한 차례의 결장 없이 이어졌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시절부터 시작된 기록은 2022년 LG로 둥지를 옮긴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연속 경기 출장은 부상 방지를 위한 철저한 몸 관리와 기량을 유지하는 실력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박해민은 올 시즌 팀이 치른 33경기에 모두 나섰으며 타율 0.250과 9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중견수로서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임에도 매일 그라운드를 밟는 점이 기록의 가치를 더한다.
박해민은 과거에도 448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우며 이 부문 역대 12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 선수가 400경기 이상의 연속 출장 기록을 두 번이나 보유한 사례는 드물다. 현재 KBO리그에서 300경기 이상 연속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현역 선수는 박해민이 유일하다.
이제 시선은 역대 1위 기록인 최태원의 1009경기로 향한다. 박해민이 이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2028시즌까지 매년 전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한 시즌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선수 자체가 리그 전체에서 10명 내외에 불과한 상황을 고려하면 체력적 한계와의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해민은 최근 발표된 소비자 대상 시상식에서 2년 연속 가장 영향력 있는 야구선수로 선정되는 등 팬들의 두터운 지지를 확인했다. 시상식 직후 그는 팬들의 투표에 의미를 부여하며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주장을 맡은 첫해에 대기록 달성을 앞둔 만큼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해민의 행보는 현대 야구에서 체력 안배와 부상 관리가 화두가 된 가운데 기록된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다만 누적된 출장 경기 수가 늘어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피로도 관리와 타격 지표의 유지 여부는 기록 연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오늘 대전 경기에서 박해민이 첫 타석을 밟는 순간 한국 야구의 철인 역사는 새롭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