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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대통령, 벨기에와 배터리·반도체 협력 확대…EU와 공급망·안보 논의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6-06-11 09:11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에서 벨기에와 배터리, 반도체,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유럽연합 정상들과도 회담을 갖고 공급망과 안보 협력, 교역 확대를 논의하며 대유럽 경제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 10일 벨기에 브뤼셀 총리 관저에서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올해 한국과 벨기에 수교 12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주요 국제 정세를 폭넓게 논의했다. 벨기에와의 정상회담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 간 만남이다.

회담의 핵심 의제는 전략산업 협력이었다. 양국은 배터리,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기업 간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한·EU 자유무역협정이 발효 15년 차를 맞은 가운데, 양국은 기존 교역 관계를 첨단산업 협력으로 넓히는 데 뜻을 모았다.

반도체 협력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의 세계적 반도체 연구기관인 아이멕에서 120여 명의 한국인 연구진이 나노·반도체 분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연구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발전의 혜택을 양국이 함께 누리자는 취지의 메시지도 전했다.

더 베버르 총리는 양국의 역사적 유대가 협력의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벨기에가 유엔사 회원국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양국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협력도 회담 성과에 포함됐다. 양국은 중소기업·벤처 발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서로의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스타트업 교류와 혁신 생태계 협력을 넓히기로 했다.

벨기에와의 회담은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첫 경제외교 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벨기에는 유럽 물류와 화학, 바이오, 반도체 연구의 주요 거점으로 꼽힌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배터리와 소재, 첨단 제조 분야에서 유럽 시장 진출을 넓힐 수 있는 협력 파트너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 정상회담에 이어 유럽연합 정상들과도 만났다. 한·EU 정상회담에서는 교역 확대, 경제안보, 공급망 안정, 안보 협력 등이 논의됐다. EU는 27개 회원국을 가진 거대 경제권이자 한국의 주요 교역 파트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 확산 속에서 한·EU 협력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는 비밀정보보호 협정 협상 개시가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인도·태평양과 유럽 안보가 점점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며, EU와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협정이 체결되면 민감한 안보 정보를 공유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이번 회담들은 이재명 정부의 유럽 외교가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다루는 방향으로 출발했음을 보여준다. 벨기에와는 첨단산업과 기업 협력에 초점을 맞췄고, EU와는 공급망과 통상, 안보 협력까지 논의 범위를 넓혔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EU 연쇄 회담을 마친 뒤 이탈리아 국빈 방문과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이어간다. 첫 유럽 순방의 출발점에서 배터리, 반도체, 공급망 협력이 전면에 놓인 만큼, 향후 순방 성과가 실제 투자와 기업 협력으로 이어질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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