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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반복되는 경찰 수사정보 유출…경찰 신뢰도 흔드는 내부 기강 문제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6-10 09:00



최근 대전에서는 경찰서 수사팀장이 경찰 내부망에 등록된 수사 정보를 지인에게 전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수사기관 내부에서만 확인 가능한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다는 점에서 공무상 비밀누설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고 부산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경찰 내부 정보는 단순한 행정 자료가 아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범죄 수사와 직결되는 국가의 중요한 공적 정보다. 이러한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갔다는 것은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경찰 조직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심각한 문제다.

수사는 공정성과 비밀성이 생명이다. 수사 진행 상황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피의자의 증거인멸이나 도주, 관련자들의 진술 맞추기 등 수사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두 번의 사고라면 개인의 일탈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전국 각지에서 유사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면 이는 조직 내부 통제 시스템과 윤리의식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검찰청 폐지 논의와 함께 경찰 권한 확대라는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수사권의 상당 부분이 경찰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은 강력한 권한이 아니라 강력한 책임이다.

권한은 신뢰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아무리 제도가 바뀌고 조직 규모가 커져도 국민이 믿지 못하는 기관은 존재 이유를 잃는다.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엄정한 처벌을 약속하는 수준을 넘어 근본적인 쇄신에 나서야 한다.

내부 정보 접근 권한 관리 강화, 상시 감찰 체계 구축, 비위 행위 무관용 원칙 적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경찰 간부와 수사 책임자에 대한 윤리 교육과 책임성 강화가 절실하다.

경찰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조직이다.
그 권한은 국민의 신뢰라는 토대 위에 존재한다. 반복되는 수사정보 유출 사건은 단순한 비위가 아니라 경찰 조직 전체를 향한 국민의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경찰 개혁의 출발점은 권한 확대가 아니라 신뢰 회복이다.
지금 국민은 묻고 있다.
"국민을 지켜야 할 경찰이 과연 스스로의 기강은 지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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