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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수혈 적정성 평가 수술 전반으로 확대"…혈액 관리 책임 강화

이지원 기자 | 입력 26-05-13 17:18



보건복지부는 13일 혈액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향후 5년간의 혈액 정책 방향을 담은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했다. 이번 계획은 의료기관의 혈액 사용량을 정부가 직접 들여다보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혈이 이뤄지도록 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현재 무릎관절치환술과 척추후방고정술 등 2개 수술에 한정해 실시하던 수혈 적정성 평가를 타 수술 분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의료기관이 혈액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를 따져 이를 의료질평가지원금 산정 지표와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수혈 관리 수준이 곧 병원의 수익 및 평가 등급과 직결되는 구조로 바뀐다.
국가 혈액 보유량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공급 기준도 새로 마련된다. 복지부는 의료기관별 실시간 혈액 재고량을 파악해 공급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혈액 사용량은 많으면서 재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대형 병원부터 이 기준을 시범 적용한 뒤 전국 의료기관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현장 혈액 관리를 전담하는 수혈관리실의 실효성을 높이는 조치도 병행된다. 수혈관리실 근무 인력에 대한 필수 교육 과정이 늘어나고, 정부 차원의 표준 업무지침서가 제작·배포된다. 이는 개별 의료기관의 재량에 맡겼던 수혈 판단 기준을 국가 표준에 맞춰 상향 평준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헌혈자 선별 기준에 대한 재검토도 시작된다. 정부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기존 헌혈 연령과 각종 검사 기준을 개선해 수급 안정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인구 구조 변화로 헌혈 가능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수혈 수요가 높은 고령층은 급증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발표된 계획안은 지난 2021년 시행된 1차 기본계획의 성과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1차 계획이 혈액 수급 체계의 기초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2차 계획은 의료 현장에서의 '적정 사용'을 강제하는 등 사후 관리 강화에 무게가 실렸다.
정은경 장관은 헌혈 참여 확대와 더불어 국민이 안심하고 수혈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수혈 적정성 평가 확대가 자칫 응급 상황에서의 의료진 판단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평가 지표와 의료 현장의 특수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향후 제도 안착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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