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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18경기 연속 안타에 3출루…샌프란시스코 대역전극 이끌었다

정기용 기자 | 입력 26-06-11 11:38



이정후가 시즌 23번째 멀티히트와 3출루 경기를 만들어내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대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9회 말 무사 1·2루에서 만든 안타가 만루 기회로 이어졌고, 샌프란시스코는 곧바로 터진 만루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정후는 11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세 차례 출루했다.

전날 2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35까지 끌어올렸던 이정후는 이날도 멀티히트를 추가했다. 시즌 타율은 0.338로 상승했다. 리그 타격 선두권 경쟁도 이어갔다. 경기 종료 시점 기준으로 오토 로페즈가 0.341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었고, 이정후는 추격권을 유지했다.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이정후는 첫 두 타석에서 삼진과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워싱턴 투수 포스터 그리핀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 안타로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8경기로 늘렸다.

샌프란시스코가 3대9로 뒤진 8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정후는 출루 뒤 올 시즌 3번째 도루까지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공격에서 브라이스 알드리지의 볼넷과 다니엘 수삭의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드류 길버트의 땅볼 타점과 폭투까지 더해 점수 차를 6대9까지 좁혔다.

경기의 흐름은 9회 말에 바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초 커티스 미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다시 6대10으로 밀렸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에서 루이스 아라에즈의 2루타와 맷 채프먼의 적시 2루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라파엘 데버스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무사 1·2루 기회가 이정후 앞에 놓였다.

이정후는 워싱턴의 좌완 미첼 파커를 상대했다.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파울 홈런성 타구를 날리며 타이밍을 맞췄다. 이어 몸쪽 공을 피한 뒤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5구째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졌고, 샌프란시스코는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결정타는 다음 타석에서 나왔다. 알드리지가 파커를 상대로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샌프란시스코는 11대1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 말 시작 때만 해도 4점 차로 뒤졌던 경기는 한순간에 샌프란시스코의 끝내기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정후의 안타는 기록상 결승타는 아니었지만, 역전 만루홈런의 직접적인 연결고리였다. 9회 말 무사 1·2루에서 범타로 물러났다면 추격 흐름이 끊길 수 있었지만, 이정후가 끈질긴 승부 끝에 안타를 만들면서 샌프란시스코는 가장 좋은 득점 환경을 만들었다.

이번 경기는 이정후의 꾸준함도 다시 확인한 경기였다. 그는 최근 1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타율을 0.338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23번째 멀티히트와 3출루 경기를 동시에 작성하면서 중심타선에서의 존재감도 키웠다.

샌프란시스코는 큰 점수 차를 뒤집는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정후는 초반 두 타석 침묵을 깨고 중반 이후 두 차례 안타와 볼넷, 도루까지 기록하며 팀 공격의 연결 역할을 해냈다. 9회 말 우중간 안타가 만든 무사 만루 기회는 샌프란시스코 대역전극의 출발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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