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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청래·장동혁, 지방선거 뒤 동반 퇴진론… 여야 모두 지도부 책임론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6-06-11 15:48



6·3 지방선거 이후 여야 대표가 모두 퇴진 요구에 직면했다. 선거에서 승패가 명확히 갈릴 경우 승리한 당 지도부는 힘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양당 모두 내부에서 책임론이 분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11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정 대표가 물러나야 당 통합과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 사퇴 의견이 나왔다고 확인하면서도 “어디까지나 대표의 정치적 자유 의사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정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장 의원은 의총 뒤 입장문을 통해 “우리 당의 책임과 신뢰 회복을 위한 고언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청래 대표께서 최고위에서 통합을 말씀하셨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통합하고 전당대회 이후 당력을 결집하려면 오늘이라도 사퇴하셔야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전당대회 관리 책임을 맡은 지도부 전반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선거 결과와 향후 당내 통합, 차기 지도체제 구성까지 연결된 문제라는 취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지도부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10일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산술적으로는 승리했지만 정치적으로 패배했다”며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책임을 지고 다음 전당대회에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체 의석과 광역단체장 수 기준으로는 우위를 확보했지만, 핵심 승부처에서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었다. 서울시장 선거와 대구시장, 경남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패했고, 재보궐선거에서도 경기 평택을 패배가 당내 충격으로 남았다.

부산 북구갑에서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패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조국혁신당이 맞붙은 일부 지역에서는 범여권 표 분산과 후보 경쟁력 논란도 이어졌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겼지만 이긴 선거가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에서도 장동혁 대표 사퇴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1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재준 의원은 장 대표 면전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우 의원은 “우리 지도부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 다음 지도부를 위해 미래를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과 당 지도체제 개편 문제가 함께 거론되고 있다. 장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인지가 당내 갈등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장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장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라”며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됐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6곳 가운데 12곳을 민주당에 내줬다. 일부 핵심 지역에서는 승리했지만 전체 판세에서는 패배했다. 특히 장 대표가 힘을 실어 유세에 나섰던 지역 상당수가 패하면서 지도부 책임론이 커졌다.

반면 장 대표와 거리를 뒀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5선에 성공했고,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 결과는 당내 권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거 패배 책임을 장 대표가 질 것인지, 한동훈 복당과 새 지도체제 논의로 이어질 것인지가 쟁점이다.

정청래 대표는 사퇴 요구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정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발언을 당권 도전 의지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장동혁 대표도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선거 다음 날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11일에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관위 사태 대응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야 모두에게 명확한 승리의 서사를 남기지 못했다. 민주당은 전체 판세에서 앞섰지만 주요 격전지 패배로 지도부 책임론을 피하지 못했고, 국민의힘은 일부 상징 지역 승리에도 전국 단위 패배로 지도체제 논란이 불거졌다.

여야 대표가 동시에 퇴진론에 직면한 것은 지방선거 결과가 단순한 승패보다 내부 권력 재편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와 당 통합 문제가, 국민의힘은 장동혁 체제 유지와 한동훈 복당 문제가 맞물려 있다.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양당의 지도부 책임 논란은 이제 본격적인 당내 주도권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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