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이한범이 월드컵 첫 경기부터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체코전 역전승 과정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리버풀과 리즈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14일 한국시간 이한범을 유럽에서 저평가된 젊은 수비수로 소개하며, 리버풀과 리즈를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여러 구단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도 최근 이한범을 점검한 구단으로 거론됐다.
이한범은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전에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체코에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한범은 홍명보 감독의 3백 수비진 한 축으로 나서 경기 내내 후방을 지켰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가볍지 않았다. 체코는 191cm 장신 공격수 패트릭 시크를 앞세워 제공권과 세트피스에 무게를 둔 공격을 시도했다. 이한범은 김민재 등 동료 수비수들과 함께 체코의 공중볼 경합과 문전 침투를 막아냈고, 후반 교체 투입된 공격 자원들의 움직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월드컵 무대는 젊은 수비수에게 가장 큰 시험대다. 이한범은 첫 경기부터 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유럽 팀을 상대했다. 압박을 받는 장면에서도 급하게 걷어내기보다 위치를 잡고 경합하는 장면이 많았다. 상대가 높이와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흐름에서 수비 라인을 유지한 점도 눈에 띄었다.
현지 매체들은 이한범의 체격과 수비 안정성뿐 아니라 빌드업 상황에서의 침착함에도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중앙수비수에게 요구하는 조건은 단순한 대인 방어에 그치지 않는다. 후방에서 공을 다루는 능력, 전술 변화에 대한 이해도, 빠른 압박 상황에서의 판단이 함께 평가된다.
이한범은 2023년 여름 FC서울을 떠나 덴마크 FC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유럽 진출 초기에는 주전 경쟁 속에서 출전 기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후 점차 입지를 넓혔다. 지난 시즌에는 덴마크 컵 결승에서 FC코펜하겐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대표팀 내 위상도 달라졌다. 2025년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뒤 빠르게 수비진 경쟁에 합류했고, 이번 월드컵에서는 개막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가 중심을 잡는 수비진에서 이한범은 높이와 활동량, 유럽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홍명보호의 후방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이적시장 변수도 있다. 현지 보도는 이한범과 미트윌란의 계약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소속팀이 핵심 수비수를 잔류시키려면 재계약을 추진해야 하고, 재계약이 불투명할 경우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관심 보도 단계다. 리버풀과 리즈 등 복수 구단이 이한범을 관찰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졌지만, 공식 제안이나 협상 착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월드컵 조별리그가 이어지는 만큼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이 그의 이적 시장 평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체코전 승리로 조별리그 출발을 순조롭게 끊었다. 그 안에서 이한범은 공격 포인트 없이도 주목받는 수비수가 됐다. 다음 경기에서도 강한 압박과 제공권 싸움을 견뎌낸다면, 유럽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