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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206억 차입금 못 갚았다…신용등급 CCC로 강등

박현정 기자 | 입력 26-06-16 22:15




JTBC가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차입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수준으로 떨어졌다. 방송과 콘텐츠 제작은 정상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중앙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유동성 우려가 번지는 흐름이다.

JTBC는 지난 12일 만기가 돌아온 일부 채권에 대해 지급불능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상환하지 못한 금액은 미르제이차 56억원, 제일티비씨제이차 150억원 등 모두 206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JTBC는 입장문에서 "디지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TV 방송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등 대외 여건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은 곧바로 등급 조정에 들어갔다. NICE신용평가는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 부정적에서 CCC로 낮췄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 신용등급도 A3에서 C로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도 JTBC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 부정적에서 BB 부정적 검토로 내렸다. 차입금 상환 불이행이 발생하면서 유동성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CCC 등급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매우 높고 투기적 성격이 강한 수준으로 분류된다. 단기등급 C 역시 원리금 상환 능력이 크게 훼손됐을 때 부여된다. 방송사 한 곳의 차입금 문제가 아니라 향후 자금 조달 비용과 차환 가능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신호다.

JTBC는 방송 편성과 콘텐츠 제작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 채무불이행이 곧바로 방송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광고시장 부진과 제작비 부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확산에 따른 경쟁 심화가 겹치면서 수년간 누적된 재무 부담이 한꺼번에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JTBC는 개국 이후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중계 등 콘텐츠 투자를 확대해왔다. 그러나 전통 방송 광고 시장은 빠르게 줄었다. 시청자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했고, 광고주는 디지털 광고와 숏폼, 검색광고로 예산을 나눴다. 방송사가 과거처럼 광고 수익만으로 대규모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OTT 확산도 부담을 키웠다. 콘텐츠를 팔 수 있는 유통 창구는 늘었지만, 제작비 경쟁은 더 거세졌다. 인기 배우와 작가,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는 큰 비용이 들어간다. 흥행작이 나오면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실패작이 쌓이면 재무 구조가 빠르게 악화된다. JTBC의 이번 지급불능은 특정 사업 하나의 실패라기보다 방송·콘텐츠 산업의 수익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파장은 중앙그룹 계열사로도 이어졌다. 신용평가사들은 JTBC뿐 아니라 중앙일보 등 일부 관계사의 신용등급도 함께 낮췄다. JTBC 디폴트 이후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가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 커졌다. 그룹 내 자금 지원 여력과 계열사 간 재무 위험 전이 가능성이 동시에 쟁점이 됐다.

관건은 단기 유동성 확보 여부다. JTBC가 채권자와 협의해 차환이나 상환 일정을 조정하고, 비핵심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에 나설 수 있을지가 당장 필요한 과제다. 중앙그룹 차원의 지원이 가능할지도 변수다. 다만 계열사들까지 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황에서는 그룹 전체의 자금 사정과 구조조정 방향을 함께 봐야 한다.

이번 사태는 국내 방송사들이 처한 수익 구조의 한계를 드러낸다. 광고 시장은 줄고 제작비는 오르며, OTT와 스포츠 중계권 경쟁은 비용을 계속 밀어 올리고 있다. JTBC가 206억원 차입금 상환 실패를 수습하더라도, 방송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수익성과 제작 역량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남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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