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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예술의거리, 장터·공연·청년작가 품은 체류형 명소로 바뀐다

박호준 기자 | 입력 26-06-21 18:21


광주 동구 예술의거리가 시민과 관광객이 머무는 문화예술 거점으로 다시 꾸려진다. 광주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충장로를 잇는 원도심 문화축 안에서 예술의거리 기능을 넓히고, 창작과 전시, 체험과 소비가 함께 움직이는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출처 : 광주광역시청]

광주시는 "2026 아시아문화예술 활성화 거점 프로그램"의 하나로 예술의거리 일원에 총사업비 4억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시비는 2억5000만원이다. 사업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계속 사업으로, 예술가와 상인,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생태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예술의거리는 광주 원도심의 대표 문화예술 공간으로 꼽혀 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충장로 사이에 위치해 문화시설과 상권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해 왔지만, 방문객이 오래 머무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광주시는 올해 프로그램을 통해 스쳐 지나는 거리에서 체험과 소비가 이어지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프로그램은 "골목페어&개미장터"다. 행사는 20일 시작해 11월까지 모두 10차례 열린다. 골동품과 빈티지 소품, 공예품, 아트굿즈,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이 골목 안에 함께 배치된다. 오래된 거리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젊은 감각의 예술 콘텐츠를 더해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취지다.

올해 새로 추진되는 "수호신 프로젝트"도 눈에 띈다.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예술의거리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콘텐츠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거리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상징물을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만드는 방식이다. 광주시는 이 캐릭터를 향후 축제와 거리 콘텐츠에 활용할 계획이다.

거리 공연도 확대된다. 버스킹과 생활문화 공연을 결합한 "와글마당 잔치"가 예술의거리 곳곳에서 열리고, 충장축제 기간에는 수호신 캐릭터를 활용한 퍼레이드 "지킴이 행차"도 선보인다. 예술의거리 안에서 열리는 소규모 공연과 축제 프로그램을 충장로 상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방문 흐름과 연결하려는 시도다.

청년과 신진 작가를 위한 지원 공간도 운영된다. "퍼스트, 붓마루"는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돕는 공간으로 마련된다. 주요 전시공간을 묶어 순환 전시를 진행하는 "달빛살롱"도 운영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특정 행사일에만 사람이 몰리는 구조를 넘어 상시적인 예술 경험을 만드는 것이 과제다.

공간 정비도 병행된다. 노후 건물 외벽에는 예술벽화를 조성하고, 상설 소통공간인 "예술집"도 운영한다. 거리 경관을 개선하고 시민과 예술가가 머무는 공간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문화 콘텐츠만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거리의 물리적 환경을 함께 손보겠다는 뜻이다.

광주시는 이번 사업이 지역 상권 회복과도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예술의거리에서 전시와 공연을 보고, 장터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주변 상점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구조다. 예술 활동과 상업 공간이 따로 움직이지 않고 같은 거리 안에서 순환해야 체류형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황인채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예술의거리가 가진 역사성과 문화예술 자산을 바탕으로 광주만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예술과 사람, 상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체류형 명소로 조성해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예술의거리 재정비는 광주 원도심의 문화 경쟁력을 다시 묻는 사업이다. 장터와 공연, 청년작가 지원, 시민참여형 캐릭터가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거리의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광주시가 투입하는 4억원의 효과는 결국 방문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예술가와 상인이 그 안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느냐로 확인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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