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자유통일당에 100억 원대 정치자금을 불법 제공한 의혹과 관련해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자유통일당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2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자유통일당 당사, 전광훈 목사 관련 장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는 약 4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경찰은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자유통일당 관계자 등 6명을 경찰에 고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선관위는 사랑제일교회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자유통일당에 모두 102억 원을 대여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상당액이 반환되지 않아 실질적으로는 정치자금 기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법인과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하고 있다. 선관위는 대여 형식을 취했더라도 실제 상환 의사나 이행이 없었다면 불법 기부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고발을 결정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전 목사의 휴대전화 2대와 교회 내 컴퓨터, 회계장부와 자금 집행 자료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압수물을 분석해 자금의 실제 흐름과 대여 계약의 실질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사랑제일교회는 경찰 수사에 강하게 반발했다. 교회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의도적인 괴롭힘이자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라며 "자금 대여 과정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를 마친 적법한 거래였고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전광훈 목사와 자유통일당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향후 수사에서는 102억 원 자금의 성격과 실제 상환 여부가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