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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베트남의 800년 인연, ‘케이-관광’으로 잇는다

이수정 기자 | 입력 26-06-26 15:29



문화체육관광부가 베트남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북 봉화와 영주, 안동을 잇는 신규 관광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베트남 리 왕조 이용상 왕자가 고려로 망명해 정착한 800년 전 인연을 지역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 경상북도, 봉화군과 함께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 현지 여행사와 항공사, 방송사 관계자를 초청해 경북 지역 사전답사 여행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답사에는 하노이와 호찌민 지역 여행사, 베트남항공, 베트남 국영방송 VTV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관광상품은 봉화 “케이-베트남 밸리”와 영주 부석사, 안동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봉화는 13세기 고려로 들어온 베트남 리 왕조 이용상 왕자가 정착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상은 훗날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됐고, 이 인연은 한국과 베트남 교류의 상징적 소재로 활용돼 왔다.

참가자들은 답사 기간 봉화 케이-베트남 밸리와 분천역 산타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영주 부석사와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본다.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이동 동선과 체험 요소, 상품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일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4월 한·베트남 정상외교 이후 양국 간 관광 교류 확대를 실제 방한 상품으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 조치 성격이 있다. 당시 베트남 측은 경북 봉화의 베트남 마을을 양국 우호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언급한 바 있다.

사전답사에는 이용상 왕자의 26대손인 이창근 베트남 관광대사도 동행한다. 이 대사는 양국이 이어온 역사적 인연을 설명하며 베트남 관광객에게 전달할 이야기형 콘텐츠 구성을 돕는다.

문체부는 수도권 중심으로 쏠린 방한 관광 수요를 지방 소도시로 넓히는 데 이번 상품 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트남 관광객에게는 역사적 친밀감을 앞세우고, 국내 지역에는 외래 관광객 유입을 통한 체류형 관광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현지 여행사가 실제 판매 가능한 일정으로 판단하느냐다. 봉화와 영주, 안동을 잇는 동선이 베트남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소비 패턴에 맞게 구성될 경우, 800년 전 역사적 인연은 지역 관광의 새 유입 경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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