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긴 7박 11일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귀국 직후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국내 현안을 점검하고 4일 국무회의와 부처 업무보고를 잇달아 주재한다.
이 대통령은 2일 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동포 간담회를 마친 뒤 김혜경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이번 순방은 브라질과 칠레,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뒤 독일을 경유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첫 방문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등 글로벌 정보기술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인공지능과 반도체 분야의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열린 AI 서밋에서는 한국을 글로벌 인공지능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남미 3개국에서는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 확대에 외교 역량을 집중했다. 브라질과는 희토류 등 전략광물 및 에너지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칠레와는 구리·리튬 공급망 구축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현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원유 공급과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협상 재개 및 양국 간 이중과세방지협정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3일 귀국한 뒤 청와대로 출근해 비공개 회의를 열고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주요 경제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별도의 여름휴가 없이 국내 업무에 곧바로 복귀한다.
4일 오전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오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식재산처, 기후에너지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와 산하 기관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5일에는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 국가보훈부에 이어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법무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순방 기간 미뤄졌던 국정 과제와 외교·안보 및 민생 현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일정이다.
정부는 이번 순방에서 논의된 인공지능·반도체 투자 협력과 핵심광물·에너지 공급망 확대 방안을 후속 정책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정상 간 합의와 기업 협력 논의가 실제 투자와 수출 확대, 안정적인 자원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별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강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