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국내 연예인들의 조상과 가계(家系)를 정리한 이른바 ‘연예인 가문 TOP 9’ 게시물이 확산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하영, 이지아, 송일국, 정해인, 강동원, 윤주빈, 청하, 김지석, 홍지민 등 연예인들의 이름과 함께 독립운동가·역사적 인물 또는 일제강점기 관련 인물과의 관계가 정리돼 있다.
다만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가문 순위’는 공식적으로 공인된 순위가 아니며, 일부 인물의 혈연관계와 조상의 행적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포함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비교적 널리 확인된 사례 가운데 하나는 배우 정해인이다. 정해인은 다산 정약용의 6대손으로 알려졌으며, 본인도 과거 공식 석상과 방송에서 이를 직접 언급했다. 2017년 영화 언론시사회에서는 정약용의 후손이라는 사실에 대해 “영광스럽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바 있다.
배우 강동원의 경우 외증조부 이종만과 관련한 논란이 과거 크게 불거졌다. 이종만은 2009년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로 알려졌으며, 2017년 관련 사실이 다시 알려지면서 강동원 측의 게시물 삭제 요청과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당시 소속사 측은 관련 대응 과정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이처럼 연예인의 조상이 역사적 인물이라는 사실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쉽지만, 조상의 공과(功過)를 현재 후손의 평가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활동을 과도하게 미화하거나, 반대로 조상의 친일 행적만으로 현재의 후손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 역시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제작된 이미지나 순위표에는 족보·공식 기록·당사자의 확인 없이 작성된 내용이 섞일 가능성이 있다. ‘친일단체 활동’, ‘친일인명사전 수록’, ‘독립운동가 후손’ 등 역사적 평가와 직결되는 표현은 국가기관 자료와 공신력 있는 사료 등을 통한 교차 확인이 필요하다.
한국미디어일보 디지털뉴스부는 해당 이미지에 등장하는 9명의 모든 가계 관계와 역사적 평가가 독립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 따라서 온라인 게시물 자체를 사실로 단정하기보다는 개별 인물별 검증 자료를 토대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