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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 만에 5.8% 폭락…연준발 고금리 공포에 반도체주 ‘비상’

| 입력 26-08-20 09:58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우려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코스피는 하루 만에 400포인트 가까이 무너졌다. 이어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 회의록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9일 전 거래일보다 398.66포인트, 5.80% 내린 6,471.1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400.81까지 떨어졌으며, 급격한 매도세로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035억 원을 순매도하며 5거래일간 이어온 매수 행진을 끝냈다. 기관도 1조3,244억 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이 4조6,368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특히 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82% 떨어진 2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9.75% 급락한 150만 원으로 마감했다. SK스퀘어도 11.54% 하락하는 등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관련 종목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코스피 급락에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뉴욕증시의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 국내 시장으로 번졌다. 미국 내 일부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도체 수요 전망을 흔들었다.

20일 새벽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7월 회의록도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키웠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표결에 참여한 위원 가운데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회의록에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담겼다. 물가 대응이 늦어지면 향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경제적 비용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시장이 기대해 온 금리 인하에 대한 뚜렷한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내린 1,397.7원으로 마감해 약 10개월 반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달러 약세가 환율 부담을 일부 줄였지만,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의 불안정한 흐름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남았다.

코스닥지수도 9.74포인트, 1.17% 내린 824.4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보다 낙폭은 작았지만 대형주 중심의 매도세가 중소형주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증시는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미국 장기금리 움직임을 소화하는 과정에 들어갔다. 전날 급락을 주도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에 성공할지가 코스피 6,400선 방어를 가를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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