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연예 라이프ㆍ문화 오피니언ㆍ칼럼 의료
 

 

서울 자율주행버스 2030년 500대 달린다…시내버스 대체도 시작

이수민 기자 | 입력 26-08-23 23:57



서울시가 현재 실증 중심으로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를 2030년까지 500대 규모로 늘린다. 2029년부터는 자율주행버스를 대량 도입해 기존 시내버스를 단계적으로 대체한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전용차로에서 800m 이상 떨어진 지역도 전수조사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찾아내기로 했다.

서울시는 민선 9기 시정 전략을 마련하는 "G3 서울 기획위원회" 교통혁신분과의 첫 전략 사업으로 "2030년 자율주행버스 500대 운행"과 "빠른 대중교통 접근성 미확보 지역 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버스 확대는 시범사업을 넘어 정규 대중교통 체계에 자율주행 기술을 본격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에서는 현재 6개 지구에서 자율주행차 24대가 운행되고 있다. 버스 16대와 택시 7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DRT 1대다. 그동안 투입된 차량을 합친 누적 운행 규모는 40대이며 올해 7월 말 기준 누적 탑승객은 23만4000명을 넘어섰다.

운행 형태도 다양해졌다. 세계 최초 심야 자율주행버스를 시작으로 경비원과 환경미화원 등 이른 시간 출근하는 노동자를 위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지역 주민의 이동을 지원하는 "마을버스형 자율주행버스"까지 확대됐다.

서울시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존 시내버스 자체를 자율주행 차량으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한다.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시제품을 제작한다. 2028년에는 실증과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2029년부터 차량을 대량 도입해 기존 시내버스를 본격적으로 대체한다. 최종 목표는 2030년 500대 운행이다.

처음부터 서울 전역의 일반 도로에 투입하지는 않는다. 운행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주행 환경을 관리하기 쉬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중심으로 운행하고 새벽과 심야시간대를 우선 활용한다.

운행 경험과 기술이 축적되면 일반차로까지 자율주행버스 운행 범위를 확대한다. 시는 이를 통해 특정 시간대에 국한되지 않는 정규 대중교통 운행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500대라는 대규모 도입 목표를 제시한 데는 해외 자율주행 시장의 움직임도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로보택시를 중심으로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소규모 실증사업이 대부분이다. 반면 정규 대중교통에 수백대 규모의 자율주행버스를 투입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본격화되지 않은 분야다.

서울시는 로보택시가 아닌 대중교통 분야에서 먼저 대규모 상용화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차량 제작부터 자율주행 기술, 운수회사, 관제와 플랫폼까지 연결되는 산업 기반을 함께 구축한다.

500대가 실제 운행되기 시작하면 자율주행차량 제작사만 참여하는 사업도 아니다. 제조사와 자율주행 기술기업, 버스 운수회사, 관제·플랫폼 기업 등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서울시는 대규모 도입 과정에서 국내 자율주행 대중교통 산업의 공급망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새벽과 심야시간대 교통 문제도 자율주행버스의 주요 투입 대상으로 잡았다.

현재 대중교통 운행이 줄어드는 시간대에는 환경미화원이나 경비원처럼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시민들이 택시나 자가용 등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를 활용해 이런 시간대의 교통 공백을 보완할 계획이다.

자율주행버스 확대와 별도로 서울 대중교통에서 소외된 지역을 찾아내는 작업도 시작한다.

서울시는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지하철과 버스전용차로 등 빠른 대중교통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전수조사한다.

조사에는 "빠른 대중교통 접근성"을 뜻하는 ART 지표가 사용된다. 지하철역 또는 중앙·가로변 버스전용차로에서 반경 800m 이내에 들어가는지를 기준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집이나 주요 생활권에서 800m 안에 지하철역이나 버스전용차로가 없는 지역을 찾아내고 인구와 실제 통행수요, 지역 여건을 함께 분석해 우선 개선지역을 정한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버스노선 개편이나 버스전용차로 확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단순히 지하철역과의 거리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지, 실제 이동 수요가 어느 방향으로 발생하는지를 함께 살펴 지역별 대책을 마련한다.

해외 사례도 비교한다. 뉴욕은 거주지 800m 안에 지하철역이나 버스전용차로 정류장이 없는 곳을 ART 미확보 지역으로 분류하고 간선급행버스인 SBS 노선망 확충 등에 관련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전수조사를 통해 ART 미확보 지역을 특정한 뒤 버스전용차로를 새로 설치하거나 기존 버스노선과 연결하는 등 지역별 교통망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자율주행 기술 확대와 기존 대중교통망 보완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한쪽에서는 500대 규모의 자율주행버스를 정규 대중교통에 투입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지하철과 간선버스에서 떨어진 지역을 찾아 기존 교통망을 다시 설계하는 방식이다.

다만 자율주행버스 500대는 현재 운행 규모와 비교하면 큰 폭의 확대다. 2029년부터 기존 시내버스를 실제로 대체하려면 차량 안전성과 기술 검증뿐 아니라 운수종사자 문제, 사고 발생 시 책임 체계, 관제 시스템 등도 함께 정리돼야 한다.

서울시는 올해와 내년 시제품 제작을 시작으로 2028년 실증, 2029년 대량 도입이라는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500대라는 숫자를 채우는 것보다 실제 시민이 이용하는 정규 버스 노선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지가 서울 자율주행 대중교통 정책의 첫 시험대가 된다.

이수민 기자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기사글이 없습니다.
조선 부채 만들고 산타에게 소원 빈다…어린이박물관의 첫여름
서울본부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오디세이' 800만 돌파에 IMAX 암표 35만원..
한국 투자이민 15억원으로 상향…주요국은 문턱 낮추..
기안84 집 처음 본 유리 "생각보다 깨끗하다"…달..
제주서 실종된 20대 남성 숨진 채 발견…하예포구서..
제주서 또 실종 신고…20대 남성 차량만 발견, 이..
[인사] 한국미디어일보, 9월 1일자 하반기 조직개..
강남 누르자 중랑·성북 뛰었다…서울 집값 상승폭 ..
사설) 사랑했던 그녀에게… 끝내 하지 못했던 말
이재명 대통령, 청년예산 43조3000억원 편성…공..
출산지원 확 늘린다…첫째 1000만원·셋째 150..
 
최신 인기뉴스
경찰 "무작위 사건 배당" 강화…전국 경찰서에 외부..
사설) 전국 경찰서에 ‘외부 법률가 중심 수사심사관..
외교부, 네팔에 국민 구조 지원 요청…홍수 피해에 ..
노무현 대통령 탄생 80주년…29일 봉하마을서 제1..
코로나 빚 6조원대 장기연체…정부, 소상공인 채무 ..
폭염 속 9.13㎞ 달리다 취사병 사망…육군, 8사..
실종사건 허위 종결 경찰관, 여자화장실 천장서 "의..
박찬호 124승·류현진 78승…한국 투수들이 ML..
정봉주, 민주당 김민석 대표 기획특보 임명…송호창 ..
이재명 대통령 "균형발전은 생존 전략"…반도체·A..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6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