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20대 남성이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군 등 관계기관이 이틀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제주경찰의 실종사건 허위 종결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다시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29일 서귀포경찰서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0분께 "제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이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가족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실종자는 20대 남성 A씨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신고 전날인 27일부터 꺼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고 서귀포시 하예포구 인근에서 A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현재까지 A씨 본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차량이 발견되면서 수색은 하예포구와 주변 지역에 집중됐다. 경찰과 소방, 군 등 관계기관은 28일 오후부터 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육상과 해안 주변을 확인했다.
도보 수색뿐 아니라 드론과 구조견도 투입됐다. 수색 인력은 차량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주변을 확인했지만 첫날 수색에서는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수색은 29일 오전 다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차량 7대와 인원 28명을 투입했다.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도 육상과 해상으로 범위를 나눠 A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
경찰은 수색과 함께 A씨가 연락이 끊기기 전 이동한 경로와 마지막 행적을 확인하며 정확한 실종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실종 신고는 제주경찰의 실종사건 허위 종결 문제가 불거진 직후 접수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제주에서는 담당 경찰관이 실종자와 실제로 통화하지 않았으면서도 "연락이 됐다"는 취지로 기록해 사건을 종결한 혐의가 드러나 경찰의 실종사건 처리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경찰관은 구속 이후에도 실종자들과 직접 통화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종 여성의 사망 시점을 보여주는 중간 부검 결과 등이 제시된 뒤 실제로는 통화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역시 실종사건 대응체계 보완에 나섰다. 공공 폐쇄회로 CCTV 영상 보존기간을 늘리고 경찰과 소방, 해경 등이 참여하는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이번 20대 남성 실종 사건은 현재까지 범죄 연관성이나 사고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 신고 단계다. 앞서 발생한 실종사건 허위 종결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도 확인된 바 없다.
실종사건 처리에 대한 신뢰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또 다른 신고가 접수되면서 초기 대응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과 관계기관이 A씨의 마지막 행적을 얼마나 신속하게 확인하고 차량이 발견된 하예포구를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어떻게 확대할지가 당장의 과제다.
백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