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 촬영장을 떠난 뒤 실제 연인으로 발전해 부부가 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작품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운 커플부터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에서 작품을 함께한 뒤 결혼한 부부까지 만남의 과정도 다양하다.
배우 곽정욱과 박세영은 KBS 드라마 "학교 2013"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작품이 끝난 뒤에도 친구로 관계를 이어갔고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다. 오랜 교제 끝에 2022년 2월 결혼했다.
극 중 박세영은 전교 1등 송하경을, 곽정욱은 문제 학생 오정호를 연기했다. 드라마에서는 연인이나 부부 관계가 아니었지만 함께 출연했던 두 배우가 현실에서 결혼하면서 뒤늦게 화제가 됐다.
정우와 김유미는 영화 "붉은 가족"을 계기로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했고 약 3년간의 교제 끝에 2016년 1월 결혼했다. 같은 해 딸을 얻었으며 이후에도 각자의 작품에서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차서원과 엄현경은 두 편의 드라마에서 함께했다. 2019년 "청일전자 미쓰리"에 출연한 데 이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방송된 MBC "두 번째 남편"에서 다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작품 종영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다. 2023년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과 임신 소식을 함께 알리면서 관심을 모았다. 당시 차서원이 군 복무 중이어서 결혼식은 전역 이후 진행하기로 했다.
공민정과 장재호는 작품 속 부부가 실제 부부가 된 경우다. 두 사람은 2024년 방송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양주란과 이재현 역을 맡아 부부로 출연했다.
다만 두 사람이 해당 드라마에서 처음 만난 것은 아니다. 공민정은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장재호와 작품 출연 전부터 친구로 알고 지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같은 작품에서 부부를 연기한 뒤 2024년 9월 실제 결혼식을 올렸다.
김가은과 윤선우는 오랜 교제 끝에 결혼한 배우 커플이다. 두 사람은 KBS2 TV소설 "일편단심 민들레"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고 작품이 끝난 뒤에도 관계를 이어갔다.
이후 연인으로 발전해 약 10년간 교제했으며 2025년 결혼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같은 해 가족과 친척,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진선규와 박보경의 인연은 촬영장이 아닌 학교와 극단에서 시작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였던 두 사람은 같은 극단에서 활동하며 가까워졌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2010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결혼 당시에는 두 사람 모두 연극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경은 출산과 육아로 한동안 연기 활동을 쉬었지만 이후 배우로 복귀했다. 진선규 역시 영화와 드라마, 공연을 오가며 활동하면서 두 사람 모두 배우로 각자의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배우 부부라도 사랑이 시작된 과정은 서로 다르다. 곽정욱·박세영과 정우·김유미, 차서원·엄현경처럼 작품을 통해 만난 뒤 연인으로 발전한 경우가 있는 반면 공민정·장재호는 작품에 함께 출연하기 전부터 알고 지냈다. 진선규·박보경은 학교와 극단 활동이 인연의 출발점이었다.
작품 속 인연이 현실의 결혼으로 이어진 배우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다시 관심을 받는다. 화면에서는 각기 다른 인물을 연기했던 배우들이지만 촬영장과 무대에서 쌓은 인연을 이어가며 현실에서는 같은 길을 걷는 부부가 됐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