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인공지능 개발 사업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 참여 기업 간 경쟁과 향후 사업 개편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에도 기존 일정대로 진행된다. 정부는 독파모 전형을 중단하거나 새로운 ‘프론티어 AI 모델’ 사업으로 대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배경훈)은 29일 “독파모 3차 전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전형을 중단하고 갑자기 프론티어 모델 전형으로 바꾸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독파모 프로젝트는 국내 기술로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 업스테이지와 LG AI연구원, SK텔레콤 등 3개사가 2차 평가를 통과해 3차 전형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3차 평가를 거쳐 내년 초 최종적으로 두 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3개 참여사에 2차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설명했으며, 3차 평가에 적용할 세부 기준과 방식에 대한 논의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은 3차 전형에 제출할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업스테이지 역시 후속 평가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논란이 된 프론티어 AI 모델은 독파모 사업을 대체하는 절차가 아니라 별도의 신규 프로젝트로 추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프론티어 모델은 오픈AI나 앤트로픽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으로, 기존 독파모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참여 대상도 독파모에 한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국내에서 최상위급 AI 모델 개발 의지와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면 기존 독파모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프론티어 모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방식에서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독파모가 정부 지원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구조라면, 프론티어 모델은 정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과 정부가 함께 투자하는 형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부와 기업이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해 대규모 개발비와 인프라를 공동 부담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이다.
과기정통부 장관(배경훈)은 프론티어 모델 사업에 대해 “우리도 최상위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자는 취지”라며 “정부 지원만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 기업들이 함께 들어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업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독파모는 국내 독자 AI 생태계의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프론티어 모델은 글로벌 최상위권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역할이 나뉠 수 있다. 다만 프론티어 모델의 구체적인 참여 조건과 투자 규모, SPC 구성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가 독파모 3차 전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당장 평가 일정이 바뀔 가능성은 낮아졌다. 앞으로는 최종 선정 기준의 투명성과 함께 독파모와 프론티어 모델 사이의 지원 체계, 참여 기업의 중복 지원 여부, 민간 투자 부담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