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한복을 중심으로 한국의 패션과 미용, 음식, 생활문화를 소개한 복합 문화행사 ‘케이데이(KDAY)’가 일본 도쿄에서 관람객 1만6000명을 끌어모았다. 공연과 영상 콘텐츠를 넘어 한국인의 일상과 소비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일본 현지 수요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힐즈에서 케이데이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행사에 앞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사전 프로그램에는 6000명, 이틀간 진행된 본행사에는 1만명이 방문했다.
케이데이는 기존 대중문화와 콘텐츠 중심의 한류를 패션·뷰티·푸드·생활용품 등 ‘K-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5월 태국 방콕에서 첫 행사가 열린 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 소비자가 전통과 현대가 결합한 한국의 생활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행사장에는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37곳이 참여했다. 전시 공간은 전통을 현대 생활에 적용한 제품, 일상을 관리하고 채우는 상품,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는 제품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었다. 한복 의류뿐 아니라 노리개와 댕기, 열쇠고리 등 전통 요소를 일상용품에 접목한 상품도 함께 소개됐다.
디자인 한복 분야에서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선정한 10개 브랜드가 일본 소비자를 만났다. 중앙 대계단 무대에서 열린 패션쇼에는 한복꾸띄르와 웨이유, 가의한복, 소미경, 백현주한복연구소, 재이담 등 6개 브랜드가 참여해 전통 복식의 특징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낸 의상을 선보였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매듭 팔찌와 향낭 만들기 등 패션·뷰티·푸드를 소재로 한 체험 행사는 모두 23차례 열렸으며, 사전등록 시작과 함께 전 회차가 매진됐다. 일본 현지 매체도 디자인 한복 전시와 패션쇼, 체험 프로그램에 관람객의 관심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그룹 샤이니의 온유가 자신이 고른 디자인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온유는 현지 관람객과 한국의 음식과 패션, 생활방식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K-라이프스타일을 소개했다. 행사 전 진행된 사전 프로그램에서는 한국 편의점과 미용·음료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도 운영됐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는 일본 응답자의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 분야 가운데 음식이 90.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 뷰티 경험률도 전년보다 7.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형성된 관심이 음식과 화장품, 의류 등 실제 소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단기 문화행사의 방문객 수가 국내 브랜드의 현지 매출이나 지속적인 유통망 확보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행사에서 확인된 관심을 일본 내 입점과 온라인 판매, 현지 기업과의 협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후속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