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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나간 지 5시간 만에…흑상어 ‘부캉이’ 다시 차단막 안으로

박현정 기자 | 입력 26-10-22 10:09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물다 세 번째 유도 작업으로 수로 밖까지 이동했던 흑상어 ‘부캉이’가 재진입 차단막 안으로 돌아왔다. 당국은 제한된 공간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차단 그물 일부를 개방하고 이동 경로를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

22일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이날 오전 북항 친수공원 제1∼2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약 1분 간격으로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부캉이가 머무는 곳은 1차 차단막인 폰툰과 2차 그물 사이에 있는 가로·세로 약 30m 규모의 구역이다.

부캉이는 전날 오전부터 진행된 3차 외해 유도 작업 끝에 오후 6시께 수로 밖 부산항 제1부두 앞 해상으로 이동했다. 당국은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수로 출구에서 약 60m 떨어진 지점에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인 폰툰과 차단 그물을 설치했다.

그러나 부캉이는 곧바로 외해로 빠져나가지 않고 차단막과 제1부두 인근을 계속 오갔다. 오후 11시께에는 1차 차단막 안쪽으로 들어온 모습이 목격됐으며, 이후 2차 그물 앞에서 유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유도 작업에는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참여했다. 관계기관은 폰툰에 고정한 그물을 수로 바닥까지 내린 뒤 부캉이의 활동 공간을 단계적으로 줄이며 출구 방향으로 이동시켰다. 작업은 약 8시간 동안 진행됐다.

앞선 두 차례 작업과 달리 이번에는 부캉이를 마리나 브릿지 방향 출구로 유도했다. 기존 출구 쪽은 수로 바닥 지형과 장애물 때문에 그물을 이동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잠수사와 수중 드론, 음파탐지 장비도 투입해 부캉이의 위치와 수중 환경을 확인했다.

‘부캉이’라는 이름은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라는 의미에서 붙었다. 지난달 18일 처음 발견된 뒤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확인됐다.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위기’ 등급으로 분류된 종이다.

부캉이는 지난달 29일 물줄기를 이용한 1차 작업과 이달 2일 그물을 활용한 2차 작업에서도 수로 밖으로 완전히 이동하지 않았다. 2차 작업 당시에는 수로 출구 인근까지 갔다가 만조 때 높아진 수위를 이용해 그물을 넘어 안쪽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기관은 수온이 내려가면 제한된 수심에 머무는 부캉이의 건강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고 보고 외해 이동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부캉이가 머무는 공간까지 좁아지면서 추가적인 스트레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당국은 22일 2차 차단막의 한쪽을 열어 부캉이가 보다 넓은 공간을 오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수중 드론을 다시 투입해 부캉이가 외해로 향하지 않고 차단막 주변으로 돌아온 원인과 수중 장애물 여부를 확인한 뒤 추가 유도 방식과 차단 시설 운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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