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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명인도 못 버틴 자영업 현실…김병현 2억 손실·한민관 1억4000만원 적자에 폐업

이지원 기자 | 입력 26-10-22 00:01



유명세와 방송 활동으로 쌓은 인지도도 자영업의 경영난을 막지는 못했다. 전직 야구선수 김병현부터 방송인 정준하, 한민관, 이연복 셰프, 오정연까지 외식업에 뛰어든 유명인들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손실을 경험하거나 매장 문을 닫은 사연이 잇따라 알려졌다.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원재료 가격 상승, 소비 위축 등 자영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이들의 사례에서도 드러났다.

22일 관련 방송과 과거 보도를 종합하면 유명인들의 외식업 실패 사례는 코로나19 확산 시기부터 최근까지 여러 해에 걸쳐 발생했다. 각각의 폐업 시점과 원인은 다르지만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 상권 분석 부족 등이 공통적인 경영 문제로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김병현은 2025년 1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햄버거 가게를 3년 만에 폐업한 과정을 공개했다. 김병현이 밝힌 누적 손실은 약 2억원이다.

한때 하루 200만원에 달했던 매출은 1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김병현은 물가 상승과 월세, 배달 수수료 부담 등을 폐업 이유로 설명했다. 적자를 개인 자금과 방송 수입으로 충당했다고도 밝혔다.

폐업 과정에서 드러난 시설 투자비 손실도 컸다. 김병현은 창업 당시 약 3000만원을 들여 마련한 주방 집기와 비품을 처분하려 했지만 중고 매입업자가 제시한 금액은 110만원에 불과했다. 영업을 종료한 뒤에도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자영업의 현실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다만 김병현은 청담동 매장을 정리한 뒤 서울 양재동에서 햄버거 사업에 다시 도전했다. 특정 매장의 폐업이 외식사업 전체의 중단을 뜻하지는 않는다.

개그맨 한민관도 과거 막창 전문점을 운영하다 1억4000만원의 손실을 입은 경험을 공개했다.

한민관은 2025년 3월 방송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서울 신촌에 막창집을 열었지만 약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고 밝혔다. 당시 월세는 1200만원이었다. 막창 1인분 가격을 1만2000원으로 책정했으나 대학가 소비 특성과 맞지 않았고, 방학과 시험 기간에는 손님이 줄어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한민관은 햄버거 사업에 다시 도전했다. 방송 당시 신촌에서 운영하던 햄버거 매장의 월 매출이 약 1억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과거 사업 실패를 경험한 뒤 가격 경쟁력과 식재료 원가 절감, 상권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적용한 사례다.

방송인 정준하 역시 높은 매출을 기록하던 카페를 폐업한 경험이 있다. 정준하는 2024년 11월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과거 서울 올림픽공원 내 카페를 운영하며 월세로 최고 51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은 개업 첫 달 매출이 2억원을 넘길 만큼 영업이 활발했다. 그러나 장기간 이어진 비로 공원 방문객이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정준하는 주말 하루 2000만원에 달하던 매출이 100만원 수준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약 2년 만에 영업을 종료했으며, 투자금 원금을 회수한 수준에서 사업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연복 셰프도 외식업 운영의 어려움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연복은 2022년 방송에서 2021년 식당 운영 과정에서 약 1억2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같은 해 4월에는 부산에서 운영하던 중식당 '목란'의 영업을 종료했다. 다만 부산 매장의 폐업 원인을 적자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연복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적자가 발생한 곳은 서울 매장이었으며, 부산 매장은 직원 채용의 어려움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직접 설명했다.

방송인 오정연은 2021년 2월 약 21개월 동안 운영했던 카페 '체리블리'를 폐업했다. 오정연은 당시 SNS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상 어려움을 감수하며 운영을 이어왔지만 임대차 재계약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해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명인들의 폐업 사례는 단순한 매출 부진뿐 아니라 임대료, 상권 특성, 날씨, 인력 확보, 계약 조건 등 다양한 요인이 영업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영업의 어려움은 국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6년 6월 발표한 폐업 사업자 분석에 따르면 2025년 폐업 사업자는 약 97만6000개로 집계됐다. 2024년 약 100만8000개보다 3만2000개 감소했지만 여전히 연간 100만개에 가까운 사업체가 영업을 종료한 셈이다.

2025년 전체 사업자 폐업률은 8.64%였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의 폐업률은 11.08%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외식업은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날에도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 등 고정비가 계속 지출되는 구조다. 여기에 식재료 가격과 배달 수수료, 공공요금까지 부담이 커지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더라도 실제 수익은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초기 인테리어와 시설 투자에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음식점과 카페는 폐업 과정에서도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원상복구 비용과 시설 철거비, 남은 임대차 계약 문제까지 고려하면 영업 종료 자체가 또 다른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유명인의 사업 실패 사례를 일반 자영업 전체의 현실과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자본 규모와 사업 방식, 입지 조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높은 인지도와 일정한 자금력을 갖춘 사람들조차 고정비와 매출 변동을 감당하지 못한 사례는 외식업 경영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연간 폐업 사업자가 100만개에 가까운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경영 부담을 어떻게 줄이고, 폐업 이후 재기를 위한 비용과 제도적 지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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