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연중 최대 규모의 특가 항공권을 잇따라 내놓으며 항공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일부 노선에서는 편도 2,000원대 초특가 항공권까지 등장하며 수요 반등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독 제주행 노선만은 분위기가 다르다. 항공권 가격은 유류할증료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지만, 탑승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커피 한 잔보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좌석은 비어 있고, 제주 관광 수요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이미 포화 상태라는 인식과 함께 교통·숙박비 부담, 관광 다양성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여행객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대만, 동남아 등 단거리 해외 노선은 특가 항공권과 맞물려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6월 이후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해외 노선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