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경 마포역으로 향하던 5호선 열차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화재 발생 직후 열차는 마포역에 정차했으며, 승객들은 역사 밖으로 대피했다. 일부 목격자들에 따르면 현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마포역과 여의나루역 사이는 한강을 지하로 관통하는 하저터널 구간으로, 서울 지하철 노선 중 최초로 한강 밑을 통과하는 터널이 설치된 곳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직후 도주를 시도했으나 여의나루역에서 곧바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화재 당시 승객들은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이 잡히지 않자 철로 터널을 따라 긴급 대피해야 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뒤 칸에서 까만 연기가 몰려와 철로로 뛰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를 받은 즉시 차량 74대와 인력 263명을 투입해 약 1시간 만인 오전 9시 30분경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이번 방화로 승객 80여 명이 연기를 흡입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8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여파로 5호선 여의도역부터 애오개역까지의 열차 운행이 한때 전면 중단되어 출근길 시민들의 큰 불편을 초래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의 신속한 진압과 복구 작업으로 오전 10시 10분경 5호선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경찰은 현재 체포된 용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