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도심의 한 봉제공장에서 불이 나 5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인명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경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5층 규모 상가 건물 2층의 한 봉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현장에서 인명 검색 및 화재 진압에 나섰으며, 공장 내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50대 여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안타깝게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6분 만인 오전 9시 41분을 기해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펌프차 등 차량 15대와 소방인력 55명을 동원해 신속히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공장 내부에 가득 쌓여 있던 원단과 실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유독가스가 다량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건물은 소규모 봉제공장과 사무실 등이 밀집한 상가 건물로, 화재 당시 다른 층에 있던 일부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1시간 만인 오전 10시 30분경 큰 불길을 잡고 현재 잔불을 정리하며 추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신당동 일대는 소규모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어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곳이다. 좁은 공간에 가연성 높은 원자재가 다량으로 보관돼 있고, 낡은 전기 시설 등으로 인해 화재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가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국은 전기적 요인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숨진 여성이 해당 공장 관계자인지 여부 등 신원 확인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