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멈춰 섰던 우리 외교 시계를 다시 움직이기 위해 6월 16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취임 12일 만에 나서는 첫 다자외교 무대이자,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과의 회담이 조율되고 있어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부터 1박 3일간 캐나다를 방문하여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지난 반년간 멈춰 있던 정상 외교를 복원하는 출발점"으로 규정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첫 국제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 참석하여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인공지능(AI)-에너지 연계를 주제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사태가 G7 정상회의의 돌발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어, 국제 정세의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이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성사 여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으며, 협의에 진전이 있어 구체성이 있는 단계까지 가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있으나,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우선은 상견례 성격이 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이나 방위비 분담금 등 민감한 현안을 직접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일본과는 민감한 역사 문제보다는 미래지향적인 협력에 방점을 둔 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또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도 열어두고 관련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은 국내외적으로 대한민국 외교의 재시동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취임 초부터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이 첫 다자 외교 무대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실질적인 외교적 성과를 거둘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 외교'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