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포화가 멎은 지 75년이 되는 2025년 6월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군사력에만 의존해 국가를 지키는 시대는 지났다"며 평화 구축을 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표한 6.25전쟁 75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즉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통적인 군사력 중심의 안보관을 넘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계 구축을 통해 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담보하겠다는 국정 철학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운을 떼며, 국군 장병과 참전용사, 그리고 전쟁의 상처를 감내한 모든 국민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그는 "전쟁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고 평온했던 삶을 무참히 파괴했다"고 회고하며,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일어나 희망을 품었고 상처를 딛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갔다"고 말했다. 이러한 헌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폐허에서 3만 6천 달러를 넘나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한 기적의 역사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과 더불어 K-컬처로 대표되는 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과 세계 5위권의 군사력 등 다방면에 걸친 대한민국의 성취를 조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발전의 이면에는 국가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이들에 대한 부족한 보상과 예우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강화를 다짐했다.
메시지의 핵심은 결국 '평화'로 귀결됐다. 이 대통령은 "평화가 곧 경제이자, 국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라고 규정했다.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위협이 상존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경제 안정과 국민의 안심은 요원하다는 인식이다. 이에 따라 "경제가 안정되고, 국민이 안심하며 안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 체계를 굳건히 구축해나갈 것"을 국민 앞에 약속했다. 이는 군사적 억제력 유지와 더불어,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 정착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현 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75년 전의 비극을 넘어, 전쟁 없는 한반도를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다가오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