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세종시에서 40대 남성이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헬기와 드론 등 가용 장비를 총동원하여 밤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거센 물살과 넓은 수색 범위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세종시와 경찰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18일 오전 1시 41분경이다. 세종시 나성동 다정교 인근에서 "사람이 물에 떠내려가는 것 같다"는 다급한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되면서 수색 작전이 시작됐다. 경찰은 즉시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여 분석에 착수했으며, 이를 통해 실종자의 마지막 행적을 확인했다.
영상 분석 결과, 충북 청주시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세종시에서 회식을 마친 뒤, 인도를 걷다가 제천 변 산책로로 접근하기 위해 하천 옆 둑으로 내려가던 중 발을 헛디뎌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세종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으며, 안전을 위해 하천 진입로가 공식적으로 통제된 상태였다. 그러나 A씨는 통제선이 없는 하천 주변의 언덕을 통해 진입을 시도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 접수 직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공동 대응팀을 꾸려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개시했다. 소방관과 경찰관 등 6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었으며, 충남경찰청 소속 헬리콥터 1대와 수색용 드론 2대, 구조 보트 등을 동원하여 다정교 하류를 중심으로 입체적인 수색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시점이 야간이었고, 계속된 비로 유속이 매우 빠른 상태여서 실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후 2시를 넘긴 현재까지도 A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번 사고는 집중호우 시 하천변 접근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 있다. 당국은 호우 특보가 발령될 경우, 지정된 통제 구역이 아니더라도 하천이나 강가 접근을 절대로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간에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주변 지형에 대한 판단이 흐려져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지는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 범위를 점차 넓히는 한편, A씨가 다른 지역에서 발견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인근 지역 경찰서 및 소방서와 공조 체제를 유지하며 수색을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