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 거래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폭탄에 1.5% 넘게 급락하며 3200선이 무너졌다. 간밤 미국 증시, 특히 반도체 지수가 급락한 충격이 국내 증시에 그대로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이다.
1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71포인트(1.50%) 내린 3196.73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 넘게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더욱 키우며 32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폭락의 주된 원인은 간밤 뉴욕 증시의 약세, 그중에서도 반도체주의 동반 급락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7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다우(-0.74%), S&P500(-0.37%)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10% 급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직격탄이 됐다. 이 여파로 개장과 동시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0억 원, 8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3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 넘게 하락하며 7만 원 선을 위협받고 있고, SK하이닉스는 3% 넘게 급락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다른 시총 상위주들도 대부분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며 증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9원 오른 1392.0원에 출발하며 1400선에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권가에서는 간밤 미국발 악재가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만큼, 이날 밤 발표될 미국의 7월 고용지표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