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늘(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국회의원회관 내 기획조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자, 당대표 경선 후보인 김문수 전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이 즉각 강하게 반발하며 특검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다. 제1야당 당사에 대한 전례 없는 압수수색에 정치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관련된 청탁 의혹, 통일교계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 정황, 그리고 권성동 의원에게 전달된 정치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전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을 정치적 보복이자 야당 탄압으로 간주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특검의 압수수색 직후 긴급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특검이 제1야당을 향해 전례 없는 압수수색을 자행했다"며 이를 "야당을 짓밟는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재명 정권의 야당 탄압과 일당 독재의 야욕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천명하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하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양향자 전 의원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특검이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고 규정하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양 전 의원은 "제1야당 당사 압수수색은 '이재명식 친위 특검 쿠데타'"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현 정권을 겨냥했다. 아울러 양 전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전당대회를 중단하고, 의원·당직자 전원이 무기한 국회 농성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의원직 총사퇴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결사 항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경선 후보의 발언은 이번 특검 수사를 단순한 법적 절차가 아닌, 정권의 정치적 공세로 규정하며 국민의힘이 정면 대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당대표 경선이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에 이루어진 이번 압수수색은 당 내부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지도부의 대응 수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향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 수위를 어떻게 조율할지에 대한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감한 시기에 단행된 제1야당 당사 압수수색이 향후 정치권에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