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소폭 오른 3180선 후반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부터 800선 탈환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와 특정 테마 업종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4일 오전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2포인트(0.14%) 상승한 3188.84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지수는 점차 상승폭을 키우며 3190선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72포인트(0.34%) 오른 799.53으로 출발한 뒤, 곧바로 800.57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8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 출발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일 마감한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소폭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상승 마감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빅테크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스닥 지수를 끌어올렸으나, 전반적인 시장 방향성을 제시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이러한 대외적 배경 속에서 국내 증시는 개별 업종의 호재와 수급 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특히 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반도체 대형주들이 동반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이슈로 조정을 받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부터 반등에 성공하며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전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방산, 조선 등 특정 업종에서도 견조한 흐름이 관측되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하락 출발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원화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조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는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이어진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성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급 주체별 동향을 살펴보면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는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4일 국내 증시는 혼재된 대외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와 일부 주도 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긍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3200선 재도전과 코스닥의 800선 안착 여부가 단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는 동시에, 거시 경제 지표와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